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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지털세상에 시비 걸다페이스북 공유트위터 공유
편집부(ohmyedit) 2003.12.29 17:27 조회 : 7197

아날로그를 토대로 하지않는 디지털이란 정신이 소멸된 육체와 마찬가지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 새 한국의 상황은 '멸시 아날로그, 숭배 디지털'로만 치닫고 있고, 그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 또한 늘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개막돼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계속될 독특한 전시회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은 아날로그적 정신의 핵심이라 할 책을 통해 경박한 디지털 세상을 비판하고 있어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을 자청했고 '망한 책방에서 가져온 기억'이란 설치작품을 출품하기도 한 서해성(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씨는 "책이라는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날로그적 주제를 전면에 부각시켜 비인간적이고 비문화적인 디지털 시대에 대한 경고이자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책읽기를 모색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전하며 "쌀이 없는 텅 빈 황금뒤주가 무슨 소용인가"라는 말로 형식(디지털)이 아닌 내용(아날로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시회에는 설치미술가 및 화가 44인 외에도 어린이 13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어린 시절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며 독서의 소중함을 알아간다'는 의미도 더해졌다.

전시회를 책임기획한 김지영씨는 "책은 필연적으로 인간과 삶, 문화와 역사를 담아낼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를 습득하는 것이다. 전시회를 찾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부연했다.

지하1층에서부터 지상2층에 이르는 넓은 전시공간에서는 실제로 망한 책방에서 구입한 책 1000여권을 접착제로 붙여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책상과 천장에 매달아 망원경으로 보는 책, 계란껍질로 만든 책 등을 볼 수 있고, 전시회를 찾은 아이들은 재미있고, 신기하게 설계된 편안한 공간에서 문학동네, 웅진닷컴, 비룡소 등에서 기증한 5000권의 아동서 중 무엇이라도 골라 읽을 수 있다.

성인들을 위해서는 문이당에서 책 1000여 권을 기증받아 전시회를 찾는 관객들에게 1권씩 무료로 나눠줄 계획.

전시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공간에서 책 읽는 삶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전시회를 찾은 부모들에게 주어지는 덤이다.

서해성 총감독은 29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 이에 더해 교양의 집적체라 할 책의 소중함을 알리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책이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될 수 있는 사회, 풍성한 아날로그적 컨텐츠를 담은 디지털 세계를 꿈꾸는 전시회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은 오마이뉴스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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