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신작 시리즈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의 한 장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신작 시리즈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의 한 장면 ⓒ Amazon Prime Video

 
지난 9월 공개된 8부작 시리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방영 첫날에만 글로벌 시청자 2500만 명 이상을 모을 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소설의 프리퀄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내 사용자들이 많은 OTT에선 볼 수 없는 연작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또 다른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이하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 서비스 아마존닷컴이 지난 2006년 론칭한 프라임 비디오는 어느새 넷플릭스(시장 점유율 45.2%)에 이어 세계 시장 2위 글로벌 OTT (11.4%)로 성장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출처: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지 애널리틱스' 2022년 1분기 분석)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 각종 인프라 적극 활용
 
 아마존이 설립한 OTT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이 설립한 OTT 프라임 비디오 ⓒ Amazon Prime Video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닷컴은 이제 인터넷 쇼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글로벌 공룡 기업 중 하나다. IT 업계 성장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 아마존은 e-book, 음원(스트리밍, 다운로드), 영상물 VOD 서비스로 분야를 넓혔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프라임 비디오이다.   

제작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영화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를 인수하는 등 영화/TV 분야에도 발을 넓히면서 탄탄한 계열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서버, 클라우드 기업으로도 성장한 아마존닷컴의 기술력까지 동원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통의 영화사 MGM을 85억 달러(한화 약 12조 1400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전통의 인기 첩보물 < 007 >, 복싱 영화의 대명사 <록키> 시리즈 등을 손에 넣으면서 콘텐츠 확보에도 공력을 쏟아붓고 있다. 기존 <워킹 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성공시킨 아마존 계열사 케이블 AMC의 인기 작품들은 여전히 프라임 비디오를 지탱하는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쇼핑 멤버십 가입 연계 사용자 끌어 모으기
 
 아마존이 만든 OTT 프라임 비디오.  첩보소설가 톰 클랜시의 판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잭 라이언' 시리즈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아마존이 만든 OTT 프라임 비디오. 첩보소설가 톰 클랜시의 판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잭 라이언' 시리즈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 Amazon Prime Video

 
프라임 비디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효과 덕분이다. 월정액 혹은 연간 구독료 방식으로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을 하면 무료 배송 및 반품 등 쇼핑 관련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Book, 음원, 영상물까지 모두 구독, 감상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쿠팡, 네이버 등이 각각 쿠팡 와우클럽(쿠팡플레이), 네이버 멤버십(티빙, 스포티비나우)을 통한 OTT 구독 연계 서비스의 기원이 되었다. 인터넷 쇼핑 분야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OTT 분야로도 파급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물론 프리미엄 쇼핑 멤버십 가입 대신 직접 프라임 비디오에 구독 가입도 가능하다. 

파이어 HD 등 자체  IT 기기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아마존닷컴에서 판매중인 '파이어 HD'.   아마존 및 프라임 비디오 이용에 최적화된 태블릿을 염가에 판매해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마존닷컴에서 판매중인 '파이어 HD'. 아마존 및 프라임 비디오 이용에 최적화된 태블릿을 염가에 판매해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 Amazon

 
아마존닷컴 및 프라임비디오의 또 다른 강점은 자체 서비스에 최적화된 각종 IT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점이다. e-Book 리더기 '킨들'을 시작으로 '킨들 파이어'를 거쳐 '파이어 HD'라는 태블릿 제품으로 진화되었다.  

안드로이드를 자사 환경에 맞춘 파이어 OS를 탑재한 이 태블릿은 불과 몇십 달러 수준의 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괜찮은 화질뿐만 아니라 돌비 애트모스 음장 효과도 제공될 정도로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 제품 하나만 있으면 쇼핑, 전자책, 음악, 영화/TV 감상 등 아마존닷컴의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자체 브랜드 스마트 TV '파이어 TV', 전용 셋톱 기기 '파이어 TV 스틱'등도 판매하면서 아마존 및 프라임 비디오에 최적화된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 이와 같은 각종 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사용자들을 아마존이라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묶어 둘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일반적인 PC 및 모바일 접속도 함께 제공하면서 범용/전용 환경이라는 양다리 전략으로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멀기만 한 한국 정식 진출
 
 프라임 비디오는 아직 정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한국어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프라임 비디오는 아직 정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한국어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 Amazon Prime Video

 
그런데 프라임 비디오는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하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서비스로 국내 이용이 가능한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는 한국 공식 진출 이전에는 우회/편법 접속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초창기 넷플릭스와는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정식 진출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자막 내용의 부실, 고객 지원 미비 등의 단점을 지니고 있다. 결제 과정 등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에 대한 문의, 해결 등에서 타 업체 대비 양질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약점이 해소되려면 프라임 서비스의 한국 시비스 공식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고 있진 않다. 지난해 모기업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를 활용해 현지 직구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프라임 비디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진 않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프라임 비디오의 2023년 한국 서비스 실시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HBO·웨이브와 손잡고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티빙을 통해 우회 진출한 데 반해 프라임 비디오와 국내 OTT의 제휴 가능성도 아직까진 구체화되진 않은 상태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프라임비디오 아마존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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