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키움 히어로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올해 KBO리그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친 야시엘 푸이그(32)가 끝내 한국을 떠나게 됐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2일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성명을 내고 "올해 활약을 보여준 만큼 내년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시절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푸이그는 부상과 슬럼프에 빠져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전격 입단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푸이그는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에 그치면서 이름값에 못 미쳤고, 퇴출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56경기에서 타율 0.317 12홈런 36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우려를 박수로 바꾼 푸이그의 강렬했던 활약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키움 히어로즈

 
푸이그의 활약은 가을에 더 뜨거웠다. 준플레이오프 타율 0.278 1홈런 5타점에 이어 플레이오프 타율 0.462 2홈런 5타점으로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이정후가 기록상으로는 더 뛰어났으나, 막강한 장타력을 앞세운 푸이그의 존재감도 못지않았다.

비록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에 패했으나, 푸이그는 타율 0.261에 2루타 3개를 터뜨리며 자신의 한국행이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그라운드 안팎에서 일으켰던 돌발 행동이 KBO리그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시즌 내내 큰 문제가 없었을뿐더러 특유의 유쾌한 성격에서 나오는 팬서비스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2019 시즌 이후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려온 키움은 푸이그의 활약에 만족하며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푸이그를 포함시켜 놓고 내년에도 함께할 계획을 세웠다.

그라운드 밖에서 터진 악재... 푸이그 발목을 잡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키움 히어로즈

 
그러나 푸이그는 미국에서 불법 도박 사업에 투자하고 직접 베팅했고, 위증까지 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5년간 징역형도 가능해 선수 생활이 위기에 몰렸다.

푸이그 측은 위증죄에 대해 미국 법무부와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가 최근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며 합의를 철회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키움은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결국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외국인 타자를 찾기로 하면서 푸이그와 KBO리그의 인연은 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