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일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이언 아담스 내한 공연

오는 3월 2일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이언 아담스 내한 공연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음악 팬들에게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이후 가장 반가웠던 것은 돌아온 공연이었다. 코로나19로 신음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제한적으로 공연이 열렸지만, 관객의 함성과 떼창은 금지되어 답답했다. 특히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즐겨 찾는 팬들이라면, 해외 뮤지션의 입국이 제한된다는 점도 퍽 답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은 달랐다. 가장 어린 나이로 그래미 어워드의 모든 본상을 싹쓸이한 빌리 아일리시가 두 번째 내한 공연을 펼쳤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도 국내외의 록스타들이 13만의 관객을 춤추게 했다. 21세기의 '기타 히어로'로 뽑히는 잭 화이트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졌다. 지금 우리 가요 최고의 솔로 스타인 아이유는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오랫동안 한산했던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도 '사람 많아서 좋다'는 인디 뮤지션들의 환호가 들린다.

추억의 올드팝부터 MZ 팝스타까지

지난해에도 많은 내한 공연이 열렸지만 올드 팝, 올드 록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올해에는 다르다. 오는 1월 14일과 15일에 걸쳐,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마이클 볼튼은 1980~1990년대 블루 아이드 소울을 대표했던 가수다. 칠순인 지금까지도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를 간직하고 있는 보컬이다.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When a Loves a Woman' 등의 명곡들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KBS2 <불후의 명곡>의 전설 자격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소향, 정홍일, K2 김성면, 유미 등의 국내 가수가 게스트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다.

뒤이어 캐나다를 대표하는 록 보컬 중 한 사람인 브라이언 애덤스가 3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94년 내한 이후 약 30년 만에 펼쳐지는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여러 광고에도 삽입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불후의 명곡 'Heaven'을 직접 들을 기회다.

물론 젊은 세대가 환호할 만한 팝스타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소식은 오는 3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해리 스타일스의 내한 공연이다. 2010년대 최고의 보이 그룹 '원디렉션'의 막내였던 그는 솔로 데뷔 이후 그룹의 인기를 넘어섰다. 1집 < Harry Styles >와 2집 < Fine Line >으로 연이어 평단과 대중의 인정을 받았고, 지난해 발표된 3집 < Harry's House >의 수록곡 'As It Was'를 15주 동안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렸다. 성공적인 홀로서기는 물론, 동 세대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내한 공연 티켓은 이미 지난해 11월 티켓 예매와 함께 매진된 상태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예열 마쳤다
 
 오는 2월 19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오로라(AUROROA)의 두번째 단독 내한 공연

오는 2월 19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오로라(AUROROA)의 두번째 단독 내한 공연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 다양한 국가의 뮤지션들이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몽환적인 사운드로 공허감을 연주하는 드림팝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월 5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영화 <겨울왕국 2>의 신비로운 목소리로 유명한 노르웨이 뮤지션 오로라(Aurora) 역시 약 3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로라는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과 신비로운 콘셉트로 많은 고정 팬을 보유한 아티스트다. 현 시대 최고의 여성 팝스타인 빌리 아일리시 역시 오로라를 자신의 롤모델로 뽑았던 바 있다.

알앤비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는 2월 13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켈라니(Kehlani)의 내한 공연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새벽의 감성을 자극하는 밴드 멘 아이 트러스트(Men I Trust)도 같은 장소에서 4월 22일에 내한 공연을 연다. 코로나 당시 취소된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MZ 세대의 음악팬들이 열광하는 '베드룸 팝'의 새벽 감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겨울을 지나 돌아오는 페스티벌 역시 기대를 모은다. 오는 6월 2일부터 4일에 걸쳐 열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은 일찍이 출연자 일부를 공개했다. 'Clarity', 'Spectrum', 'Beautiful Now', 'Sta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제드(Zedd), 니키 로메로(Nicky Romero) 등이 라인업 합류를 확정했다. 5월에 열릴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간소화되었던 지난해에 비해 더욱 큰 규모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13만 관객을 모았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역시 올해에도 막강한 해외 록 뮤지션과 함께 돌아온다. 공연이 없어 허전했던 음악 팬들의 눈물도 오랜 과거처럼 느껴진다. 국적과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교감하는 행복은 2023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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