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찰:슈퍼폴> 포스터

<세계경찰:슈퍼폴> 포스터 ⓒ MBC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 범죄 토크쇼인 <세계경찰: 슈퍼폴> 6부작이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세계경찰: 슈퍼폴>은 한국 지부의 슈퍼폴 요원이 전 세계의 슈퍼폴 요원을 연결해 실제 발생한 국내외 범죄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새로운 포맷의 범죄 토크쇼였다. 특히 장영남, 권율 등 배우들이 출연해 한국 지부 슈퍼폴 요원으로 활약하며 극적 몰입감을 높였다.

6부작을 마친 소회와 함께 <세계경찰: 슈퍼폴> 기획 의도와 제작기가 궁금해 지난 13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이 프로그램 연출한 김경희 PD를 만났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전 세계 슈퍼폴 요원 섭외에 공 많이 들여"
 
 MBC <세계경찰: 수퍼폴>의 한 장면.

MBC <세계경찰: 슈퍼폴>의 한 장면. ⓒ MBC

 
- 파일럿인 범죄 토크쇼 <세계경찰: 슈퍼폴> 6부작이 지난 9일 종영했잖아요. 방송 끝낸 소회가 어때요?
"저희 <세계경찰: 슈퍼폴>은 1부부터 6부까지 다양한 세계의 경찰들이 어떠한 사건을 어떻게 수사했는지 다뤘거든요. 연쇄 살인도 다뤘고 종교적인 사건도 다뤘고 조폭 이야기, 아동 실종 그리고 마피아, 세계적인 마약왕까지 주제들도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었고 내용들도 다채로웠어요. 그래서 6부작 하면서 굉장히 정신이 없었고 다양한 이야기 하느라고 아직까지는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오지는 못한 것 같아요."

- <세계경찰: 슈퍼폴>은 어떻게 기획한 프로그램인가요?
"작년 이맘때쯤에 저희가 같이 공동 제작한 제작사와 기획 회의를 했었고요. 보통 시사 교양 쪽에서 범죄나 사건 사고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워낙 많았었고 저희도 많이 해왔었으니까 어떤 식으로 하면 조금 더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 풀어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수사물 보면 특수요원, DEA(미국 마약 단속국) 등이 등장하니까 실제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사건 사고 다뤘을지 궁금증을 먼저 떠올리면서 시작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그 사람들의 수사 기법이나 그 사람들이 다뤘던 사건들은 얼마나 규모가 있고 어떤 흥미로운 얘기들이 있었을지가 궁금해서 기획하게 됐어요."

- PD님은 이 프로그램 하기 전에 범죄 토크쇼 어떻게 보셨어요?
"제가 시사교양에 있으면서 사건 사고 취재를 많이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사건 사고에 있어서 관심을 안 둘 수는 없어요. (PD는) 항상 세상의 사건 사고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게 되는 그런 직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범죄 추리물이나 아니면 범죄 토크쇼에 항상 관심이 있었고 그런 데서 오는 공감이나 분노 아니면 슬픔이 되게 와닿았었어요. 그래서 저도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범죄 토크쇼 같은 걸 색다르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 해보니 어때요?
"6부작 준비하느라고 저희 팀 모두 공력을 쏟았는데요. 모든 사건 사고가 경중을 따지기 힘들 정도로 항상 무게감이 있죠. 또한 피해자와 유족 그리고 극악무도한 범인들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얘기들에 깊게 빠져들고 나면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근데 그만큼 분명히 해야 될 이야기들이 있단 생각이 드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다루지 못할 법한 걸 굉장히 긴 구형을 주고 범죄를 처단하려고 했었던 그런 것도 볼 수 있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 유입된 마약들이 저런 식으로까지 벌어지고 돈의 규모들을 저렇게 자랑하고 있고 이러한 세상 돌아가는 걸 사건 사고 통해 보면서 아직까지도 이런 범죄인 토크쇼로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고 많이 느꼈거든요."

- 국내만 해도 이야깃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 해외로 넓힌 이유가 있을까요?
"어떠한 범죄를 다룰 때 우리나라에서 범죄가 어떻게 구형이 될 거고 어떤 식으로 수사가 될 거고에 대한 방식은 기존의 범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다뤄졌다면, 해외에서는 예를 들어 아동 실종에 대해서도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종교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그 나라의 어떤 다른 접근방식과 문화가 담긴 수사 기법으로 판결과 구형도 달라지고 이러한 것들을 저희가 서칭하면서 봤어요. 보통 우리나라는 무기징역 이런 얘기들 있지만 구형이 155년형 이런 거는 잘 못 들어보셨죠?"

- 아예 없죠. 아마 우리 형량엔 그런 게 없을 거예요.
"근데 해외에는 그런 것들이 있는 거예요. 또 어떠한 구형이나 판결 내리는 것도 굉장히 다르고 유사한 사건인데도 다르게 판단해서 수사하고 이런 것들이 많은 걸 보면서 조금 이색적인 부분에서도 시청자들이 범죄물을 봤을 때 다르게 좀 보고 흥미롭게 느낄 수가 있겠단 걸 생각해서 해외로 폭을 넓혀봤어요."

- 방송 보면 차가 해외를 누비고 마치 그 차 안에서 토크하는 느낌을 주던데 왜 그렇게 한 거예요?
"일단 국제 공조 수사가 저희 프로그램의 어떤 색다른 스토리텔링 기법 하나의 요소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공조 수사하는 게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너무 해외에 있는 사건이면 멀게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면 이렇게 공조 수사하는 슈퍼폴 요원들이 각 현지에 가는 느낌을 연출해 보자고 했어요. 그러나 진짜 작전 차량이 현지로 갈 수가 없으니, 스튜디오도 그렇게 구현했고 VFX(특수시각효과)라는 CG 제작하여 정말 실제 차량이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남아공 다 달려가듯이 저희가 꾸며봤어요."

"보디가드랑 경찰 동행 없인 위험한 곳 가기도"
 
 MBC <세계경찰: 수퍼폴>의 한 장면.

MBC <세계경찰: 슈퍼폴>의 한 장면. ⓒ MBC

 
- 배우 장영남씨, 권율씨 그리고 유튜브 피식대학의 이용주씨가 참여했잖아요. 제작발표회 때 이들 섭외한 이유를 제작진이 팬이라고 했더라고요. 장영남씨는 진행 처음일 것 같거든요. 모험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장영남 반장님은 자타공인 딕션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워낙 연기도 잘하시는 배우잖아요. 저희가 이 공조 수사를 할 때 스튜디오에서는 계속 몰입하면서 이끌어가게끔 하는 분이 슈퍼볼 반장으로 되게 적합한 분인 건데, 그거에 있어서 장영남 배우가 굉장히 잘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여자 반장님을 처음부터 생각했던 거거든요. 근데 장 반장님은 사실 MBC의 <검은 태양>에서도 국정원 차장 역할도 하시고 다양한 역할들을 해오셨기 때문에 소화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저희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험이라기보다는 너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었고요."

- 녹화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녹화장 분위기는 아이템에 따라 달랐던 것 같아요. 정말 심각한 내용에서는 원래 있던 대본보다 더 화가 나서 범인에 대해 얘기도 하고 피해자의 슬픔에 대해서도 공감하면서 얘기도 했었고요. 흥미진진한 부분에서는 더 신나서 본인 경험을 얘기하고요. 세 분의 케미는 굉장히 좋았어요."

- 극적 요소와 토크쇼를 믹스한 것 같았거든요. 왜 이렇게 하셨어요?
"아시겠지만, 토크쇼 같은 거에서 기존에 있었던 건 스튜디오에서 사건 보며 얘기하고 전문 형사에게 물으며 팩트 전달하는 거였다면 저희는 어떻게 보면 되게 옛날 사건도 했고 최근에 이어진 사건들도 했고 사건의 범위가 굉장히 넓었어요. 이 모든 사건을 어떻게 몰입감 있게끔 해야 되나라는 고민에서 이분들이 직접 공조 수사하는 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더 이 사건을 같이 풀어나가는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배우 섭외들을 처음부터 했던 거거든요. 아니었으면 방송 많이 하셨던 방송인 분들을 했을 거예요."

- 전 세계 슈퍼폴 요원과 연결해 사건에 대해 듣는 부분도 있는데 이들 섭외는 어떻게 하셨어요?
"섭외가 정말 제일 힘들었는데 사실 사전 제작 기간 동안에 섭외 공을 몇 달 들였어요. 왜냐면 그분들이 현직에 있는 공무원이다 보니까 그 나라에 접촉하기도 되게 어려웠었고 미제 사건이면 몇십 년이 지난 거라서 은퇴하신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SNS도 동원하고 그 나라 그 기관에 공문 넣어서 접촉하고 그분이 혹시 외신 인터뷰나 그런 거를 하신 전적이 있는지도 다 찾아보면서 컨택 포인트들을 저희가 찾은 거거든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하고 싶은데 안 된 분도 있을까요?
"저희가 사실 방송한 아이템들 말고도 여러 아이템 접촉했었고 또 다른 거기 관련된 슈퍼폴 요원들도 접촉 많이 했었어요. 다행히 슈퍼폴 요원들은 접촉이 됐지만 예를 들면 피해자들이 접촉이 안 되거나 아니면 방송하기를 원치 않으시거나 인터뷰를 원치 않으셔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슈퍼볼 요원들은 저희가 웬만큼 다 접촉이 됐었어요."

- 한국에서 한국인 섭외하는 거와 외국인 섭외는 좀 다를 것 같거든요. 어땠나요?
"근데 너무 신기하게 예를 들어서 그 사건에 대해서 저희가 왜 취재하려고 하고 이 프로그램을 왜 다루려고 하는지만 명확하게 전달이 되면 그분들도 진심을 아셔서 다 응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콘텐츠를 해외 OTT에도 많이 보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현지에 갔을 때도 굉장히 잘해주시고 잘 응해주셨다고 들었거든요."

- 6개 범죄에 대한 이야기였잖아요.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하는 거에 공을 들였을 것 같은데.
"일단 되게 다양한 나라를 저희가 하고 싶었어요. 미국이 지금 두 편이나 나가긴 했는데 미국이 워낙 현지에 있는 경찰들이 협조가 되게 잘 됐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바디캠 같은 것들 촬영이 어떻게 보면 공개가 부분적으로 되거나 제한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그러한 바디캠 촬영으로 어떤 사건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예를 들어서 거기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총을 왜 쐈는지에 대한 증명이 되는 게 바디캠이기 때문에 공개가 조금 더 쉽더라고요.

그런 영상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 아이템들이 두 개가 됐지만 다양한 나라 문화권에서 어떻게 수사들을 하는지를 저희가 보여주고 싶어서 전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서는 저희가 아이템을 찾았고요. 그러면서 조금 규모감 있게끔 저희가 아이템을 진행하고 싶어서 분야들 추리다 보니 연쇄살인도 가고 마피아도 가고 마약왕도 가고 범죄도시 얘기도 하고 아동 유괴와 종교까지 다루게 됐어요. 하지만 아직 못 다룬 아이템들도 너무 많죠."

- 아시아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당연히 했잖아요. 사실 중국과 일본, 홍콩도 봤었어요. 근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문화권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아시아는 대한민국 했고요. 사실 다룰 수 있는 이야기들은 저희가 취재해 놨던 것들도 있어서 아직 아이템으로서는 무궁무진하게 했어요."
 
 MBC <세계경찰: 수퍼폴>의 한 장면.

MBC <세계경찰: 슈퍼폴>의 한 장면. ⓒ MBC

 
- 취재할 때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맞아요. 저희 현지 각 회차별로 PD들이 있었는데 현지에 갔던 PD 연출진들이 되게 많이 고생했어요. 6회에 보시면 필라델피아 거리 가다가 저희 제작 차량이 돌에 맞아서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었거든요.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당시 촬영할 때 진짜 40도가 넘었어요. 그래서 너무너무 덥다 못해 진짜 푹푹 찌는 더위에 그 마피아 취재하러 다니느라고 너무 고생했고 남아공 같은 경우 치안이 엄청 위험한 나라라는 얘기들이 많아서 PD가 보디가드와 같이 다녔고 거기 경찰도 동행하면서 다녔거든요."

- 남아공의 경우 납치될 뻔했다고 PD가 제작발표회 때 얘기했죠.
"사탄 살인이라고 종교를 표방한 어떤 정말 범죄 집단이었던 거예요. 근데 그 나라가 워낙 사탄에 대한 어떠한 이단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거기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굿하듯이 그나마 사탄에 대해서 물리쳐주기 위한 나름의 어떤 행위들을 하는데 이미지를 촬영하러 갔다가 그곳에 아시아계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PD한테 사탄 행위를 하는 사람이 뭔가 굉장히 조금 위협적으로 하려고 할 때 나왔거든요. 그래서 다행이긴 한데 보디가드랑 경찰이 동행하지 않았으면 되게 위험한 곳을 간 거예요. 그렇게 1회부터 6회까지 사실 위험하지 않은 요소들은 없었어요"

- PD님 6회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이 뭐예요?
"정말 다 너무 다채로워서 다 기억에 남아요. 근데 4회 같은 경우는 유아 실종 살인사건인데 아직까지도 그 부검의가 인터뷰하면서 진짜 한 10년 전의 사건인데도 그 아이가 그 여행 가방 안에서 이렇게 발견된 걸 보면서 굉장히 그때를 회상하시며 슬픔에 겨워서 인터뷰하셨거든요. 그게 너무 저도 되게 마음이 아팠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제작발표회 때 다음 시즌도 준비 됐다고 했던데 시즌제로 가는 건가요?
"시즌제로 가고 싶어요. 왜냐면 저희가 현지에 있는 슈퍼폴 요원들은 사실 실제 그 현직에 있는 형사, 특수요원분들이잖아요. 이런 분들 알기까지가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알아놨죠. 그분들도 사실 '이러한 사건도 있어요. 취재하러 오세요'란 얘기 많이 하셨거든요. 저희가 이번에 다루지 못했던 나라들도 있고 하다 보니 그러한 사건들 다루려면 또 프로그램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죠."
김경희 세계경찰슈퍼폴 범죄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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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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