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던 kt가 시즌 초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경기 연속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kt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워 다시 한번 첫 승을 노린다.

3연패 기간 동안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3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 0.283(4위), OPS 0.678(8위)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0.333(4위), OPS 0.785(8위)로 괜찮았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3연패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8.04로 키움(9.00) 다음으로 저조했다. 선발의 경우, 쿠에바스(5이닝 1실점)를 제외하면 좋지 않았다. 엄상백이 4이닝 4실점(4자책), 벤자민이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불펜이다. 3연패 기간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이 10.29로 리그 전체 최하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t 불펜이 불안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다. 김재윤(삼성)의 FA 이적 공백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는 듯하다.

4연패 위기 상황에서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28경기(27선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kt의 토종 에이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차례 나와 5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영표의 대표적인 명성 중 하나가 두산 킬러다. 통산 두산을 상대로 27경기(15선발) 9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성적을 거뒀다. 전역 이후의 두산전 성적은 더 강했다. 9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천적이었다.
 
이에 맞서는 kt 타선은 두산 선발 최원준 공략에 나선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26경기(20선발)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으로 부진했었다. 하지만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 선발로 나와 ERA 3점대를 기록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최원준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선발로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준은 유독 kt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산 kt전 19경기(11선발) 1승 5패 평균자책점 5.05로 고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kt 상대로 3경기(2선발) 1패 평균자책점 5.25로 약했었다. kt 타선도 고영표를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 kt의 시즌 첫 승이 걸린 경기이기에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은 물론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부담감을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영표가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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