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골목시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가수 김흥국, 강진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골목시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가수 김흥국, 강진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지난 4.10 총선에서 가수 김흥국씨는 가장 적극적으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연예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랬던 김씨가 선거가 끝난 후 국민의힘에 섭섭한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김흥국씨는 24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 우리 밥이라도 한 끼 먹읍시다라는 말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제 자리도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대해 "저를 원하고 연락이 오는 데는 거의 다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간 데는 거의 다 됐다"면서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마포갑 조정훈 의원 당선에 대해 "초반에는 (유권자들이) 조정훈 후보를 잘 몰랐다. 막 들이대야 되는데 멘트가 약하길래 유세차를 타고 다니면서 "조금 세게 하라"고 했다"면서 "나중에 역전승을 했다. 선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나중에 더 큰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김씨는 "내가 한 번 통화하거나 만나고 싶었는데 서로 바빠서 안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서로 고생했으니 소주 한 잔 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은) 소주를 못 드시는데"라고 하자 "나 혼자 먹어도 돼요. 옆에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달라는 진행자의 부탁에 "그럴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내가 BTS급이라고 얘기를 했다"면서 "너무 많이 떠서 요새 현장에 가보면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고, 본인만 뜨면 안 되고 후보들이 떠야 되는데, 그런 게 좀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국 "선거 도와준 연예인들 챙겨줘야"

"대통령 선거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좌파 연예인들은 겁도 없이 막 나옵니다. 그 사람들 뭐가 보장이 됐는지 그 사람들이 뭐 방송이 잘못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도 광고할 거 다 하고 행사할 거 다 합니다. 그런데 우파 연예인들 제가 봐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어요. 누구 하나 보장해 준 사람도 없잖아요. 다 그냥 제자리로 가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 우리 저기 밥이라도 한 끼 먹읍시다 없잖아요. 지금까지도 그게 현실이라니까요."

김씨는 "(민주당 지지 연예인) 그쪽은 목숨 걸고 한다. 그런데 우리 쪽은 몸을 사린다"면서 "근데 막판에 우파 연예인 어른들이 많이 나왔다. 후보들도 그렇고, 당선된 분들이 좀 챙겨야 될 부분"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는 SNS에 김흥국, 이천수 두 사람의 이름을 거론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김씨는 "이천수 선수는 원희룡 후보를 도왔고, 거기서도 참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았)겠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다른 후보들도 자기가 아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이 있으면 (지원 유세를 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라며 "당선이 되면 아 국회의원 되면 이게 상황이 달라지잖아요. 과감하게 투자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씨는 "제가 자리를 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 타이틀도 없지만 고맙고 감사한 표시는 해야지 그래야 다음에 다른 우리 우파 의원들이 많이 나올 수가 있단 말이에요"라며 "김흥국 봐라. 목숨 걸어도 끝나니까 아무것도 없지 않냐 이러면 사람들이 안 도와주는 거예요. 안 나오는 거예요"라고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씨에 대해서는 "선거에는 승리자가 있고 패배자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정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흥국 "해병대 출신 연예인은 나뿐이에요?" 
 
 MBC 예능 '진짜사나이2' 해병대 편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던 가수 김흥국

MBC 예능 '진짜사나이2' 해병대 편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던 가수 김흥국 ⓒ MBC 유튜브 갈무리

 
김씨는 채 상병 사건에 대해 묻자 "3명이 떠내려갔다가 2명이 살아서 왔고 (채 상병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됐다"면서 "이제 진상을 파악을 하겠죠"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내가 경찰, 검찰 다니면서 (진상파악을) 해야 되는 거예요?"라고 반문한 뒤 "해병대 출신 연예인은 나뿐이에요. 다른 사람도 있잖아요.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씨는 "(채 상병 사건 관련) 지금 나도 내가 가는 게 옳은지 아니면 가만히 있는 게 옳은지 생각을 해야 된다"고도 했습니다.

가수 김흥국씨는 해병대 병 401기 출신으로 해병대 관련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2022년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부총재로 임명됐다가 지난 3월 해촉됐습니다. 김씨는 해촉이 아니라 정관에 따라 자진사퇴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 다큐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김흥국 해병대 채상병 총선연예인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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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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