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별다를 거 없이 평범한 맞벌이 부부로 살던 40대 여자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로망이었던 집짓기에 용감하게 도전했는데 그러다 보니 무모하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급기야는 명랑하게 꿈을 찾아 떠나게 되더라고요. 요상합니다. 왜 이런 요상한 상황까지 왔을까요? 이 글은 집 짓고 살고 싶었을 뿐인데 빚지고 직장 때려치우고 꿈 찾아 방랑하게 되는 이상한 알고리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되는 반면교사 참회록, 공포 누아르 칼럼입니다. 전원주택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는 1도 없습니다. 평당 얼마에 집을 짓고 살 수 있는지, 설계·시공은 어느 회사에서 어떻게 했는지 등 많은 궁금증을 전혀 해결해 드릴 수 없습니다. 집 짓고 ‘옴총’ 행복해졌다는 청사진도 없어요. 다만 집을 향한 욕망을 좇다가 자아를 발견한다는, 신기한 성장 드라마를 보는 소소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무모함과 용기 따위가 멀쩡한 사람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집 때문에 비로소 찾게 된 마흔 몇 살의 나 또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요.

기자소개

집 짓고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직장도 접고 꿈 찾아 방랑하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도전해서 시작하고 이뤄내기엔 나이도 너무 마흔다섯 살이고 내세울 스펙도 없지만, ‘(쓰고 싶은) 글 써서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어마 무시한 장래 희망은 포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