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경기 전 한라대 응원단의 응원장면

▲ U리그 경기 전 한라대 응원단의 응원장면 ⓒ 이종득


5월 24일 강원도 원주 한라대학교 운동장에서 2011U-리그 수도권영동 권역 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원정팀 상지대와 홈팀 한라대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사실 지난 5월 6일 리그 5라운드 경기로 치러져야 했지만 전국체전 강원도 축구대표 대학부 선발전이 5월 3일부터 태백시에서 열리는 관계로 연기된 경기였다.

오후 3시에 시작된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전반 17분 상지대 윤성우가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김승연과 김재웅이 추가골을 보태 3-0으로 한라대를 물리치며 리그 성적 4승1무3패 승점 13점이 되어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양 팀은 지난 5월 11일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 선발 결승전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치른 결과, 상지대가 승리해 15년 만에 강원도 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라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초반 탐색전으로 시작되었다. 이건우와 김승연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윤성우 황지현 전관우 김경근이 미드필더로 나선 상지대와 안세희 이민혁 구변경 정택환이 미드필더로 김경환 천성조가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한라대의 경기는 팽팽한 신경전이 한동안 이어졌다.

전반 9분 상지대 이건우가 한라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파고들며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곧이어 한라대 구본경이 상지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U리그 상지대와 한라대 경기장면

▲ U리그 상지대와 한라대 경기장면 ⓒ 이종득


U리그 상지대와 한라대 경기장면

▲ U리그 상지대와 한라대 경기장면 ⓒ 이종득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17분이었다. 상지대 이건우가 중앙선부근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차단하여 우측 라인 쪽으로 돌아 뛰는 김승연에게 연결했다. 김승연은 라인을 타고 전진하다가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성공했다. 윤성우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하며 슛을 시도해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후 한라대의 반격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지대 수비벽을 허물기에는 세밀함이 부족해보였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기보다 상지대 수비수에게 차단 된 볼이 빠르게 측면 공격수에게 연결되면서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35분 상지대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역시 상지대 수비 진영에서부터 빠르게 연결된 볼이 한라대 수비 진영으로 파고드는 김승연에게 연결되었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볼을 터치한 김승연은 수비수 한명을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고, 수비수가 김승연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킥커로 나선 황지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상지대가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한라대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상지대 수비에게 번번이 차단되었다. 도리어 공수 전환이 빠른 상지대의 짧은 패스 연결이 날카롭게 이어졌다. 최종공격수 김승연과 이건우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상지대 미드필더들의 플레이도 간결하고 빠르게 전개되었다. 하지만 한라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추가골이 터진 것은 후반 20분경이었다. 윤성우가 페널티박스 우측 모서리부분으로 돌파하여 우측 골대 앞으로 전진해서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건희 골키퍼가 선방했다. 하지만 리바운드 볼은 다시 상지대 김재웅의 발에 먼저 터치되었고, 바로 슛을 날렸다. 볼은 한라대 수비수 몸에 맞고 다시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다시 김재웅의 발 끝에 걸린 볼은 한라대 골라인을 통과하고 말았다. 스코어가 3-0이 되었고, 더 이상 득점없이 경기가 끝났다.

이로서 강원도, 특히 원주의 맞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양 팀의 대결은 상지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1일 태백에서 벌어진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 선발전에서 승리한 상지대가 한라대를 상대로 연승을 하며 강원도의 맹주로 우뚝 올라섰다. 덧붙여 상지대는 2011 U-리그 수도권영동 권역에서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최근 3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광운대(5승1무1패)와 승점 3점차이로 따라붙었고, 3위인 경희대(4승3무1패)와는 2점, 건국대와 명지대와는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이에 뒤져 6위를 달리고 있다.

기자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감독 부임 5년 만에 강호 관동대와 한라대를 물리치고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 선발권을 따내고 리그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상지대 송상우 감독을 만나보았다.

U리그 상지대 송상우감독 전술 지도 장면

▲ U리그 상지대 송상우감독 전술 지도 장면 ⓒ 이종득


- 먼저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로 선반된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과 각오를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상지대가 15년 만에 강원도 대표가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감독 부임 후 5년 만에 얻은 영광이어서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가 다소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였는데, 전국체전 출전 강원도 대표가 되었다는 것에 선수들도 그렇지만 교수님들도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강원도민의 대표로서 기필코 영광된 메달을 선사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상지대 축구팀은 수도권 어느 팀과 상대해도 자신 있습니다. 지난 3, 4월에는 주전 선수들 부상이 많아서 경기력이 다소 저조했지만 6월부터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민들에게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여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상지대는 최근 U리그에서 3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리그 초반에 부상 선수가 있어서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입생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적응기간이 필요했고, 다행이 빠르게 적응을 해줘서 이제는 어떤 팀과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6월부터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수도권영동 권역은 고려대를 비롯하여 경희대와 광운대 그리고 건국대 등 강팀들이 많이 속해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사실 고려대나 건국대 등은 고등학생 중에서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스카우트할 수 있는 팀의 여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대학생 선수들 역시 배우는 학생이므로 우리 학생들도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굳이 고려대라든지 경희대 선수들이라고 해서 우리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축구 선수로서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고자 하는 정신력만 살릴 수 있다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경희대나 고려대와 경기를 해도 밀리지 않고, 좋은 경기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날 운동장에 들어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06년 서른네 살의 나이 때 전국 최연소감독으로 상지대 축구부를 맡았고,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상지대 축구부는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준우승을 두 번했고, 지금도 대학 축구관계자들로부터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을 매우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지도 철학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권위적인 지도자는 한계에 부딪힌다고 봅니다. 선수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공부합니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저를 지도자로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저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팀이 안정되어야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럴 수 있으려면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위한 팀이고, 선수들을 위한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축구인 송상우는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저는 사실 강원도 출신이 아니고, 부산에서 축구를 하다가 상지대에 진학을 했었습니다. 당시 솔직히 낙담을 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남일화에 3순위로 지명 받아 입단했었습니다. 그리고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제 모교인 상지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요. 저는 음지에서 좋은 선수들을 만들기 위하여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제가 선수 시절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했다고 자부하는 만큼 지금 제가 지도하는 선수들 역시 그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성실한 사람 송상우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대학 감독으로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운동을 하라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운동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축구는 경쟁이고, 이겨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런 다음 기술도 필요하고 체력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플레이 속에서도 '우리'라는 생각을 가슴 깊이 묻고 경기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혼자 하는 플레이는 잘하는데 같이 하는 플레이가 아주 약합니다. 개인 위주의 플레이보다 같이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은 선수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 끝으로 강원FC가 요즘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대학 팀의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부탁합니다.
우선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프로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수 모두는 프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강원FC는 도민구단이므로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되어야 하고, 선수들은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하면 되는데, 포기하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을 테니까 강원FC의 팬으로서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길 수 있도록 아니, 이겨야 한다는 프로의식을 갖고 꼭 승리의 소식을 하루 빨리 전해주기를 부탁합니다."

송상우감독 U리그 대학축구 상지대 한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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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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