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어찌보면 레알 마드리드에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한 결과였다. 원정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유리한 고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정골로 홈의 이점을 가지고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1차전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초반 부진하던 바르셀로나를 맞아서 국왕컵 4강에서 3-1 완승을 거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1.5군을 내보낸 리그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기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리그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팀의 분위기도 절정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양 팀 모두 좋은 컨디션에서 16강 2차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2차전. 경기의 주도권을 쥔 것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점유율을 계속 앞서갔고, 계속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찬스와 점유율을 레알 마드리드가 앞섰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원정 경기와 달리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을 꾀했다.

디마리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카카가 투입된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밀어붙였지만, 승리의 기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잡았다. 공격 혼전 상황에서 공이 공교롭게도 라모스의 발끝에 걸렸고, 그것이 맞고 골로 연결되며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정골과 홈에서 앞서 간채 전반전을 마치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후반전에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격을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그것은 나니의 퇴장이었다. 아르벨로아와 경합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발을 뻗어 아르벨로아를 가격하며 바로 퇴장을 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레알마드리드는 곧바로 아르벨로아를 빼고 모드리치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비를 잡았고, 결국 그것은 동점골로 이어졌다. 1명이 빠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수비는 견고했지만, 모드리치의 중거리슛 한 방에 무너졌다. 모드리치는 패스가 여의치 않자, 직접 수비수를 제치고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에게 유일한 상황으로 바꿔놓았다.

모드리치의 동점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서 이제 유리한 상황에, 한명이 부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불리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쐐기골을 노렸고, 바로 2분 만에 이과인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호날두의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연결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2-2가 아닌, 3-2가 돼야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 놓이며 하는 수 없이 공격 자원을 투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페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공격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섭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로페스가 있었다. 전반전에 결정적 찬스는 라모스와 바란이 막았다면 후반전은 로페스의 무대였다. 역전골을 넣고 상대적으로 안일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계속 위협을 받으며 1명이 퇴장당하기 전보다 더 많은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디에고 로페스는 결정적인 슈팅을 3개나 막아내며 앞으로의 카시야스와의 주전경쟁에 불을 붙임과 동시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결국 디에고 로페스의 연이은 선방에 더 이상 득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패배가,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승리와 8강 진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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