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엘, 이민기, 김지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엘, 이민기, 김지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JTBC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줄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그 주인공이다.

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펼쳐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제작발표회에는 김석윤 감독과 배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해 드라마 줄거리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 외곽에 사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남매의 행복 소생기를 그린다. 이번 드라마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석윤 감독과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박해영 작가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님이 얘기하시는 해방은 넓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여러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하고 행복해지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드라마에는 시골과 다를 바 없는 경기도의 끝, 산포마을을 배경으로 꽉 막힌 인생에서 탈주하고 싶은 지극히 평범한 삼 남매와 외지인 구씨가 등장한다. 이엘, 이민기, 김지원이 삼남매로 분하고 손석구가 구씨를 맡았다. 

아무나 딱 한 번만 뜨겁게 사랑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첫째 염기정 역을 맡은 이엘은 "삼남매 중 장녀이지만 가장 철 없고 세상살이에 서툰 인물이다.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지 전투적으로 부딪혀 보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민기는 삼남매 중 둘째 염창희를 "자기는 바른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옆에서 보면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만 하는 친구다. 평범한 보통 사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염)창희가 저보다 순수하고 맑은 부분이 있었다. 이런 역할을 오랜 만에 맡았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덧붙였다.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석윤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석윤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JTBC

 
앞서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김석윤 감독과 만났던 김지원은 이번 <나의 해방일지>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드라마 현장에선 감독님이 어떠실까 굉장히 궁금했다. 영화 촬영에서처럼 배우의 감정이 준비되면 바로 한번에 촬영을 끝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주셔서 모두가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삼남매 중 무채색 인생에서 해방을 꿈꾸는 막내 염미정으로 분한다. 김지원은 염미정에 대해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주변인이면서, 집에서도 잘 눈에 띄지 않는 일꾼이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불꽃이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손석구가 맡은 외지인 구씨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손석구는 구씨에 대해 "사람이 있는데 없는 것처럼 대하는 사람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그게 어렵지 않나. 자기가 주변을 다 정리해버려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 오히려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있는 듯 없는 듯 산포마을을 맴도는 구씨에게 염미정이 다가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김석윤 감독은 구씨와 염미정의 관계를 가장 큰 관전포인트로 꼽으며 "무채색의 미정과 검정색의 구씨가 만나는데, 이 만남은 교통사고와 같다. 스치듯 만나다가, 제대로 마주치는 순간부터 큰 사고가 난 것처럼 서로의 감정이 바뀌기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김지원 역시 "(염)미정이 구씨에게 동질감을 느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미정이도 대인관계에 피로도와 고민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서로 진솔한 감정을 나누게 된다"고 덧붙였다.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지원, 손석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지원, 손석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JTBC

 
드라마 속 배경인 산포마을은 경기도 외곽 지역에 위치한 가상의 공간이다. 모두가 해방을 원하는,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석윤 감독은 "포근한 농촌 분위기보다는 조금 탈출하고 싶은 느낌이 나게끔 연출하려고 했다. 현장이 워낙 예뻐서 화면에도 담겼지만 일상의 따분함이 더 중요했다. 어쩔 땐 예쁘게도, 또 황량하게 보여주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농촌 마을에서의 촬영을 회상하며 밭일을 하다가 먹는 새참이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원은 "여름 땡볕에 촬영을 했는데 콩국수가 나왔다. 평소엔 잘 안 먹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싱크대 공장과 밭을 오가며 일을 계속했다는 손석구도 "나는 못 먹었던 열무국수가 먹고 싶었다"며 "음식이 다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 속에도 고된 노동에 이은 푸짐한 식사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라고. 이엘은 "엄마, 아빠가 계실 때도 있고 저희끼리 먹을 때도 있다. 많은 말을 하지는 않는데 투닥거리기도 하고 눈치도 주고 그랬다. 그럴 때 연기가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실제로 가족들과 밥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해방일지 김지원 손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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