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어린이 날 열린 전북 현대와의 '전설 매치' 에서 박동진의 천금의 동점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서울이 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서울은 2승 5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의의 일격 당한 서울, 이를 구해낸 박동진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양상으로 치뤄졌다. 전북이 강한 전방 압박 속에 바로우의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공격으로 서울 수비를 공략했고 서울 역시 나상호와 박동진을 활용한 공격으로 전북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북은 전반 8분 한교원의 슈팅이 서울 양한빈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17분에는 윤종규의 볼 트래핑 미스를 놓치지 않은 강상윤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3분 나상호의 크로스를 받은 박동진의 헤더슛이 골대를 넘어간 데 이어 26분에는 상대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박동진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전북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이 이태석, 한승규, 권성윤 대신 김진야, 황인범, 조영욱을 투입하자 전북역시 강상윤, 한교원 대신 문선민, 김보경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후반전에도 두 팀의 흐름은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전북이 후반 9분 김보경의 크로스를 받은 김진수의 헤더슛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고 서울은 후반 14분 나상호의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 위기를 넘긴 전북이 마침내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볼을 류재문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마침내 전북이 리드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전북은 문선민과 바로우의 속도를 활용한 역습으로 서울을 공략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문선민과 일류첸코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해 서울을 압박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전북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겹친 전북은 후반 24분 홍정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데 이어 김진규가 근육경련을 호소해 정상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교체카드 활용을 위해 이범수 골키퍼 대신 김준홍 골키퍼를 투입하게 된 점도 전북에겐 악재였다.

이 기회를 서울이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윤종규의 스로인에서 시작된 서울의 공격에서 이한범이 헤딩으로 내준 볼을 박동진이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울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사하게 됐다.

2년여 만에 선발 출전한 박동진, 안익수 감독 믿음에 부응

이날의 영웅은 박동진이었다. 지난해 군 전역 이후 서울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박동진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북 수비를 압박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는 적극적인 슈팅까지 가져갔다. 전반 17분 나상호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시킨 것을 시작으로 전반 25분 상대 수비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해 서울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14분에도 나상호의 크로스를 헤더 슛으로 연결시키는 등 서울의 유의미한 공격의 다수에 그가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노력은 후반 44분 결실을 맺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에서 윤종규의 스로인을 받은 이한범이 헤더로 내주자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서울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사했다.

안익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서울의 벤치를 살펴보면 장신 공격수 김신진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경기 막판 1장의 교체카드가 남아있었기에 언제든 투입할 가능성이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익수 감독은 박동진을 빼지않고 신임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동진은 천금의 동점골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득점으로 박동진은 전북을 상대로 좋았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2019 시즌 당시 전북전 4경기에 출전해 2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 하며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그는 올시즌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터뜨리면서 전북에게 또 한 번 악몽을 선사해줬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1 전북 현대 FC서울 박동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