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대도시 서울에서 5세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여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에 이를 정도의 병도 아니었고, 살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는 사망 전 구급차에 실려왔을 때도 여러 병원에서 줄줄이 입원을 거부 당하며 골든타임을 놓쳐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많은 병원과 첨단의료 인프라가 구축된 현대 서울에서, 치료 받을 곳 하나를 찾지못하여 멀쩡한 한 아이의 생명이 허무하게 시들어갈 때까지 이 어처구니없는 비극을 왜 막지 못한 것일까.
 
6월 24일 방송된 SBS 시사고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열 번의 절망과 80분의 표류 - 정욱이는 왜 지키지 못했나' 편을 통하여 대한민국 소아청소년과 의료 대란의 현 주소를 조명했다.
 
2023년 5월 7일, 119 상황실에는 갑자기 쓰러진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구급대는 급히 출동하여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아이는 바로 다섯 살 오정욱 군이었다. 또래보다 키도 크고 밥도 잘먹고 이렇다할 병을 앓은 적도 없는 건강한 아이였다.
 
사망 이틀 전,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정욱이는 가족들 및 친구들과 경기도의 한 펜션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정욱이의 체온이 점점 오르며 몸상태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 6일, 정욱이는 서울의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았고 급성 기관지염(감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욱이를 진료했던 의사는 그때만해도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정도의 일반적인 증상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진료를 마치고 외가로 돌아온 정욱이는 그날 저녁 고열과 기침으로 증상이 더 악화됐다. 정욱이의 엄마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구급차를 타고 가장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구급차는 14분 만에 A대학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측에서는 "장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설사 4~5시간을 기다려도 진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또한 구급대원이 전화로 다른 병원들을 잇달아 수소문했지만 하나같이 "입원은 안 되고 진료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한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정욱이의 엄마와 119 구급대는 결국 마지막으로 연결된 B병원으로 이동하여 그나마 아이의 진료만 겨우 받을수 있었다. 이는 구급대원이 당일날 작성한 구급활동 일지 기록에도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정욱이는 간신히 의사를 만날 때까지 무려 80여 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정욱이의 병명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이었다. 입원이 불가능했던 정욱이는 총 3차례의 호흡기 치료만 받고 일단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다음날 저녁이 되어 정욱이는 또다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엄마는 전날 찾아갔던 병원 응급실에서 다시 연락했지만 이번에도 '입원은 안 되고 진료만 가능하다'는 답을 들어야했다. 엄마가 진료라도 받기 위하여 병원에 갈 채비를 하던 와중에, 정욱이가 갑자기 "엄마, 나 목 왜이래" 하고 목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더니 안색이 파랗게 변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연락을 받은 119 구급대가 5분 만에 도착했으나 아이는 이미 심정지가 온 상황이었다. 아이가 이송된 곳은 전날 가장 먼저 방문했으나 입원을 거부당했던 A병원이었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쓰러지고 나서야 해당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심폐소생술을 실행했으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끝내 정욱이는 손쓸 틈도 없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부검 결과 정욱이의 사인은 후두 점막이 부어올라 기도가 막혀 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전날 진단받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정욱이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런데 급성 폐쇄성 후두염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후두와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희소병이나 난치병이 아니라 누구나 자주 걸릴수 있는 흔한 병에 불과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보통 4.5일 정도만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결코 사람이 목숨을 잃을 정도의 병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때 입원 치료만 받을 수 있었더라면 건강한 아이를 하루 아침에 잃는 비극은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정욱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병원들이 다 '병상이 부족하다. 소아응급환자를 받지 않는다' 등의 사유를 달아서 숨을 못 쉬어 서울에서 5살 아이가 사망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분노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욱이가 처음 찾아가던 A병원에서는 애초에 '장시간 대기'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며 말이 바뀌었다. 실제로 병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당일 병원 응급실을 찾은 다른 환자들은 모두 1시간 이내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병원 측은 당시에 상황을 확인하던 중에 구급차가 먼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돌렸다.
 
반면 119 구급대 측은 메뉴얼대로 따랐다면서, 구급대원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굳이 더 먼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동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해당 일지에는 '병상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소요'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고, 이것은 구급대원의 생각이 아닌 병원의 입장을 듣고 증거를 남긴 기록이라는 것.
 
심지어 당일날 정욱이를 이송한 구급대원이 입원을 문의했던 서울의 대형병원들은 실제로 통화가 연결된 곳보다 훨씬 더 많은 무려 10군데에 이르렀고, 통화 시도는 무려 16번이나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어떻게든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씁쓸한 진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하루 만에 갑자기에 아이를 잃은 정욱이의 부모는 그 이유만이라도 알고자, 사망 전날 정욱이가 응급 진료를 받았던 B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B병원 측은 면담에서 당시 정욱이의 입원이 거부 당한 진짜 이유에 대하여 '안내 직원의 착오'였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봤다.
 
병원 관계자는 "직원이 입원이 안 되고 진료만 된다고 했다는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 당시 다른 환자의 입원 진료는 진행했다"고 밝히며 "그 전주에 잠시 입원 환자를 받지 못하던 상황이 있었는데, 안내 직원이 그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저희 병원은 의사가 모자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응급의료를 놓지 않고 진료를 보고 있던 병원"이라고 내부 사정을 호소하며 "진료 당시에는 정욱이의 상태가 입원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진료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병원측의 입장이다.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정욱이의 아버지는 "저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응급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서울이나 지방이나 언제든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에 넘쳐나는 그 수많은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는 왜 아무도 정욱이를 받아주지 않을 것일까. 당시 병원들은 모두 소아 진료시간이 끝났거나 대기중인 소아응급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에 주목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는 이 사건의 본질이 '대한민국 소아의료체계의 붕괴'에 있다며 그 충격적인 현실을 폭로했다. 조 기자는 "정욱이 사건 당시 구급대가 연락한 10개의 병원 중에는 서울에 있는 소아 전문 응급센터가 3개 중 두 곳이 포함되어 있었다. 서울 지역에서 소아 응급 상황의 마지노선의 역할을 하라고 한 병원인데도 그 기능이 작동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지금 개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거다. 피해자는 있는데, 그러면 가해자는 누굴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통하여 국내 소아응급의료체계의 처참한 현 주소를 확인했다. 팔이 골절되거나 장 중첩증으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의정부-세종시 등 해당 지역에서 치료해줄 의사가 없어서 서울까지 '응급실 원정'을 와야 했던 기막힌 경우가 속출했다. 아이의 보호자는 "이러다가 후진국처럼 나중에는 의사가 없어 죽는 아이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구급대는 코로나 시국 이후로 소아 응급의 이송이 더 쉽지 않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많은 병원들이 소아 담당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아 소아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없고, 그나마 한정된 병원에서 다수의 병원은 포화 상태라 이송을 거절 당하여 소위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야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지금도 병원 응급실에서는 수많은 응급 의학과 전문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소아응급환자를 받기 어려운 이유는 소아 진료의 특수성 때문이다. 해당 질병만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에 따라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지식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아응급환자 진료는 일반 성인 응급환자와는 또다른 영역이라는 것. 이러다보니 많은 의사 지망생들이 소아 의료 전문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며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위기는 붕괴 직전의 수준이다. 27년간 아이들을 진단해 온 조대선 전북 어린이 병원 원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턱에 물이 여기까지 와 있다. 자칫 잘못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다"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해당 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총 6명, 하지만 여기서 25개의 소아 병상을 365일 24시간 책임지는 전문의인 교수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또한 전공의를 가르치고 도움을 줘야 할 3, 4년 차 전공의도는 아예 전무했다. 소아청소년과 김현호 교수는 "2019년도부터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했다"면서 매년 4명씩 모집해 총 12명이었던 전공의가 현재는 지원자가 줄어 매년 정원도 채우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일명 '전공의법'으로 주 80시간 이상 근무 조건이 추가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근무 피로도는 더욱 증가했다. 사람이 없다보니 한 명의 전문의가 72시간에서 최대 96시간 연속 근무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병원장까지 당직을 서야하는 기이한 구조가 됐다.

전국적으로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대한민국 전국 67개의 병원에서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에는 207명의 정원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단 33명에 불과했다. 2019년 80%였던 비율은 4년 사이에 16.6%까지 급감했다. 그 희소한 지원자 중 한 명인 김찬기 전북대 소아청소년과 1년 차 전공의는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정신 나갔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밝히며 "후회는 없지만 후배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아청소년과의 몰락은 비단 아이들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3차 의료기관인 상급 종합병원의 응급 의료 체계 붕괴는 1, 2차 의료기관인 개인병원과 종합병원에도 부작용의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전남 광주의 한 아동병원에는 소아과 진료를 위하여 병원 개원하기 전인 새벽 시간부터 부모들이 밤샘 대기열을 형성해가며 진료 접수표를 먼저 뽑으려는 '소아과 대란'이 벌어지기도 있었다. 의사 역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아이 한 명를 찬찬히 살피는 일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소아과 대란의 또다른 원인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각 병원들의 경영난으로 1, 2차 병원들의 동반 침체, 여기에 방역 해제로 3년간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의 감염이 급격하게 폭주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현장 의료인들은 앞으로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담당 의사가 없을 수 있다. 그러면 환자는 병원에 와서 그냥 누워있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병원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거고, 응급실 뺑뺑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구조적인 문제를 설명했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은 최근 경영난과 인력부족으로 결국 소아청소년과 입원진료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정욱이를 진료했던 당직 소아과 교수는 아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져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주변의 간곡한 만류로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만일 해당 의사가 끝내 사직을 고집했다면 서울에서 소아 병상이 따로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이 4개에서 3개로 줄어들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에 또다른 이유들을 언급했다.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에서 미숙아 4명이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했던 의사들은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업무상 과실 치사로 구속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지난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의사들과 환아들, 그리고 자식을 잃은 부모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이후 의료계에서는 원래 소아청소년과 지원을 생각했던 사람들도 지원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가하면, 전공의만이 아니라 교수까지도 소아청소년과를 나가는 상황이 속출했다. 의료인들 사이에서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일하다가 환자가 잘못되면 우리 구속된다"는 두려움이 퍼졌다고. 이러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기근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믿고맡길 미래의 의사들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또한 소아청소년과는 근무의 강도나 난이도에 비하여 보상이 적은 분야이기도 하다. 소아청소년과는 그 업무 특성상 더 많은 인력과 수고가 요구되고 이는 그만큼 비용의 문제로 연결된다. 그동안 소아청소년과는 다른 분야에 비하여 행위별 수가(진찰료)가 아닌 환자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버텨왔는데, 한국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하여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는 것.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은 "의사들끼리도 진료도 어렵고 돈도 많이 못 버는데 왜 소아청소년과를 하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열악한 고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자신이 만나야 할 환자들을 기꺼이 아이들로 선택한 의료인들도 있다. 그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사명감과 진정성으로 어렵고 힘든 길을 버텨나가고 있는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더 많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다는 현행 의료계의 구조적 한계, 함께 아이들을 지켜줄 동료들-후배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더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의사도 어쨌든 돈을 벌어야 하는 직업이고 노동에 비하여 보상이 적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 홍 기자는 "의사들을 소아청소년과에서 떠나는 만든 것은,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일이지 그들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충북대 병원의 사례는 소아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365일 24시간 소아환자의 진료가 가능한 소아응급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전공의가 없는 대신 4년간 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마친 소아응급전담 전문의가 다섯 명이 돌아가며 상주하고 있어서 다른 병원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은 편이다. 병원이 비용부담을 기꺼이 감수해가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덕분이었다.
 
또한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 위기를 겪었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 대한 수가 보장과 '성육기본법' 등 제도적 보상을 강화하여 소아청소년 의료 분야를 '사회안전망의 한 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최근 정욱이 사건 이후에야 '소아청소년과에 대하여 환자가 상시 입원이 가능하도록 진료체계를 갖추는 조건을 충족해야 종합병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응급지원시스템을 유지해왔던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존재한다. 제작진은 복지부에 정욱이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욱이는 생전에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꿈이었고 특히 국기가 그려진 카드를 유난히 좋아했다고 한다. 다섯 살 정욱이가 어린이날 연휴 기간 내내 소아응급실을 전전하고 엄마가 속을 태우는 사이, 어린 아이와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할 '국가'는 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이미 저출산 문제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어른이 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문제 해결의 기본일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국가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응급실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소아응급의료체게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