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2> 포스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2> 포스터. ⓒ 지니TV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가히 '초대박'을 터뜨린 종합 드라마 예능 채널 ENA가 가 당시 공개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바로 <신병>이다. 인기 유튜버 '짱삐쭈'가 내놓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신병>은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 수많은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로 호평받으며 흥행했다.

당연스럽게 후속 시즌이 기획되어 제작에 들어갔고 1년여 만에 시즌 2로 돌아왔다. <신병 2>는 전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계승하며 빌런급 캐릭터를 새롭게 투입했다.

결론적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대성공. 군대를 다녀온 이들의 심금을 적절하게 울리는 자잘한 이야기들을 곳곳에 포진시키는 한편 큰 줄기의 주제를 담은 이야기의 맥을 놓지 않고 이어갔다. 호평은 흥행으로 이어졌고 전작의 3배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람 잘 날 없는 2중대에 부임한 중대장

95사단 7대대 2중대에 새로운 중대장 오윤석 대위가 부임한다. 키 크고 반듯하고 각 잡힌 FM 중대장으로 아직 중대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김동우 일병을 죽도록 괴롭히다가 일련의 사건으로 1중대로 전출 간 '악마' 강찬석 상병은 조폭 출신의 '사탄' 선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죽기보다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중 1중대장에게 다시 2중대로 보내달라고 매달린다.

그도 문제가 생기는 건 바라지 않았기에 2중대장에게 가서 매달려 보라고 일러준다. 곧바로 새로 부임한 2중대장에게 가서 무릎 꿇고 매달리는 강찬석. 2중대장은 김동우를 불러와 대면케 하고 김동우는 괜찮다고 말한다. 2중대장은 강천석과 모종의 거래를 한 듯 그를 받아준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전 중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혁(?)한다. 

강찬석 사건 이후 그냥저냥 평화로웠던 2중대. 유격훈련으로 온몸이 흔들리고 넋까지 나간 와중에 중대 내 거의 모든 상병장들의 부조리가 게시된다. 그들 대부분에겐 휴가가 제한된다. 상병장들은 한데 모여 대책을 강구한다. 

그들은 일이등병을 철저히 무시하기로 하는 한편 일이등병 최선임이자 마음의 편지를 쓴 적이 있는 김동우를 시켜 상병장 부조리를 중대장한테 고발한 이를 색출하려 한다. 바람 잘 날 없는 2중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FM 중대장의 혁신적인 개혁이 통할까

FM, Field Manual(야전교범)이라는 군대용어에서 나온 말이다. 철저하게 정석대로 원칙을 지키는 행위를 말하는데, 자못 군대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중간만 해라' '있는 듯 없는 듯 행동해라' 등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 와중에 FM 중대장이 부임해 중대를 뿌리째 바꾸겠다며 타 중대와 비교도 안 되는 강도로 훈련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고 상병장들의 지극히 사소한 행동과 말을 통제하려 한다. 

중대장의 신념은 너무나도 완벽하지만 포용하지 못하고 일방적이다.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군대라지만 개개인이 모인 곳에서 집단의 혁신적인 변화가 하루아침에 가능할까. 

'천사 선임'이었던 김동우의 변화

<신병 2>의 또 다른 주인공은 김동우 일병이다. 그는 시즌 1에서 강찬석 상병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강찬석 상병이 다른 중대로 가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다시 2중대로 돌아오며 신경이 곤두섰다. 거기에 더해 중대장의 부조리 뿌리 뽑기 작전이 시작되며 상병장들의 명령을 받아 범인(?) 색출에 나서야 한다. 후임들에게 이른바 '천사 선임'이자 군생활 잘하는 선임으로 불리던 김동우는 차츰 변해 간다.

20여 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맞선임이 떠오른다. 그는 이등병 때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면서 "내가 선임이 되면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정작 선임이 됐을 때 "기어오르는 놈들은 지옥에 온 것처럼 대해 줘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말했다. 자기연민과 자기합리화에만 매몰되어 있을 뿐 자기인지는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윤석 대위와 김동우 일병은 어떻게 됐을까. 자신을 돌아보고 나름의 해답을 얻었을까. 내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아집에서 헤어 나왔을까. 나도 모르게 변해 가는 나를 다잡고 브레이크를 걸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신병 천사 선임 개혁 FM 중대장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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