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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계절에 즈음하여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이란 단체가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편지 쓰는 정서와 습관을 일깨우기 위해 독자들과의 만남을 개최한다'는 취지로, 웬지 좀 적막한 가을 뜨락을 아름다운 여운으로 채워보려 모인 그들.

같은 주제로 갖는 행사로는 올해로 벌써 여덟 번째란다. 주최측은 "<내 생애 잊지 못할 편지>가 마련되었으니, 가을의 정취와 편지의 오감을 함께 즐기시기 바란다"면서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의 참가를 바라고 있다.

 

때와 장소는 오는 10월 29일 월요일 저녁 7시 '경희궁의 아침'(4단지 교보문고빌딩 지하 1층 문화이벤트 홀)이다. 참가대상은 '메말라가는 정서를 되찾고 싶은 독자 누구나'이고 참가비는 무료라는데, 이는 작가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장소 협찬 덕분이라고 한다. 게다가 참가자들에게 예쁜 편지지와 봉투까지 나누어 준다고 한다. 독자들의 접수방법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1004letterlove)를 통해서 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제1부에서는 오프닝뮤지컬로서 이다영씨와 서초화씨가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느 날'이 선보이고, 소설가 서영은씨의 '하루에도 열 번 씩 너를 생각한다'와 소설가 윤후명 씨의 '빈방에는 달빛만 싸늘하고', 추계예술대 김다은 교수의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의 활동과 편지의 미래' 등이 각각 낭독된다.

 

제2부에서는 신용철씨와 이루다씨가 기타 연주와 노래를 선사하는데, 시인 이재무씨의 '연보라빛 등꽃같은 당신에게', 소설가 민환씨의 '당신의 뒤를 좇는 젊음' 등이고, 독자들의 편지 낭독(김용수, 김영욱)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서영은씨가 낭독하는 '하루에도 열 번 씩 너를 생각한다'는 작고한 김동리씨가 서영은씨에게 남긴 연애편지(일반 편지형식으로는 유일한)이고, 윤후명씨가 낭독하는 '빈방에는 달빛만 싸늘하고'는 조선시대 조지겸의 편지인 점도 주목을 끌만하다.

 

어쩌면 아득한 가을, 쓸쓸한 가을, 외로운 가을. 이번 행사에 동참함으로써 한 통의 편지낭독, 따뜻한 작가들과의 만남 등을 이루어 그 무게를 덜어 낼 수 있기를 권해본다.


태그:#편지, #낭독회, #가을, #작가, #경희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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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연세대 행정대학원 언론홍보전공 석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홍보위원회부위원장. △ http://www.goodpoet.com △ poet@hanmail.net △ 010-5151-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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