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종합무대에서 못 이룬 꿈, 정계에서는 이룰까?'

 

'재야의 강자' 맷 린들랜드(38·미국)가 미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격투가인 린들랜드가 정계에 도전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오레곤 주의 MMA (종합격투기)합법화가 그 이유. 오레곤 주는 현재 종합격투기를 합법적인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린들랜드로서는 인생의 커다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린들랜드는 지난 20일 있었던 오레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예비 경선에 나서 높은 지지율로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오는 11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민주당 출신의 경쟁자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마이너단체 위주로 활동하는 바람에 린들랜드에 대한 국내 팬들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나마 지난해 4월 Bodog Fight 'Clash of the Nations'대회에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2·러시아)와 체급을 넘어선 대결을 펼치며 팬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졌다.

 

표도르와 린들랜드(사진 오른쪽) 린들랜드는 보독파이트에서 있었던 표도르와의 대결로 국내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 표도르와 린들랜드(사진 오른쪽) 린들랜드는 보독파이트에서 있었던 표도르와의 대결로 국내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 보독파이트

린들랜드는 사실 전 세계 MMA계에서 알아주는 미들급의 강자이다. 통산 성적은 20승 5패로 레슬링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형 그래플링'이 특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은메달리스트로라는 화려한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린들랜드의 그라운드에서의 압박은 보통의 그래플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답게 파워는 물론 테크닉까지 완벽한 레슬링을 구사하기 때문으로 일단 그에게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포지션을 빼앗기면 역전시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지나치게 포지션위주의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실력에 비해 인기가 적은 편.

때문에 연승행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UFC에서 퇴출 되는 불운을 겪게된다. 기량은 나무랄데 없지만 '상품성'에서 주최측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린들랜드는 이후 거둔 5승을 TKO와 서브미션으로 결정지으며 적극적인 파이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레슬링 스타일에는 큰 변화가 없는지라 여전히 그의 이미지는 지루한 타입으로 인식되어 있는 상태다. 극강의 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3·브라질)를 상대할 몇 안되는 강자로 꼽히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름을 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이유가 깔려있다.

 

린들랜드는 최근 의류회사 '어플릭션(Affliction)'에서 주최하는 신생 종합격투기 대회 참가를 결정지은 상태다. '어플릭션 밴드(Affliction Banned)'로 명명 지어진 이 대회는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2·러시아)와 '옥타곤 불곰' 팀 실비아(32·미국)의 맞대결이 메인이벤트로 확정되어있어 벌써부터 격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05.24 11:19 ⓒ 2008 OhmyNews
하원의원 정치입문 올림픽 어플릭션 의류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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