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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애. 그녀의 입담은 이미 전국에 알려졌을 정도로 뛰어나다. 자신은 전혀 웃지도 않고 차근차근 이야기하지만, 듣는 상대방은 웃음으로 초토화시킨다는 바로 그 입담이 안성에서 또 한 번 작렬했다.

 

지난 18일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청소년문화의집 그루터기’ 주관으로 안성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자녀의 성교육’이라는 주제로 구성애씨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의에는 120명의 안성시민이 참석했으며 당초 2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강의시간은 3시간동안이나 이어졌다. ‘뭐라도 하나 더 안겨주고 가겠다’는 구성애의 마음이 거기 있는 청중에게 여과 없이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이제 그녀의 신나는 강의 속으로 들어 가보자. 

 

구성애가 말하는 성교육의 핵심은 바로 섹스를 ‘욕구해소(서양식)’로 보지 않고 ‘에너지의 교류(동양식)’로 봐야한다는 것. 서양에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는 것’을 섹스라고 보기에 ‘섹스하는 인형, 자위도구’등이 발달했지만 동양은 일찌감치 음양오행설과 같은 원리로 ‘섹스 행위’를 ‘음양의 에너지가 서로 교류되는 것’으로 보아 왔다는 것이다. 섹스를 ‘에너지의 교류’로 본다면 여성과 남성은 음기와 양기를 서로 교류하여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창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다. 섹스를 욕구해소로만 보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 발상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의 교류’라고 본다면 상호보완적인 발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남녀는 단 시간 안에 엄청난 에너지를 서로 교류하며 기혈이 순환된다는 것이다. 만족한 성행위와 오르가슴 체험은 여성들의 편두통 치료, 면역력 강화, 암 예방 등에도 좋다는 것이다. 부부간 성행위는 주 1회가 가장 이상적인데 이런 성행위가 잘 이루어지는 여성은 스트레스 지수가 낮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은 성호르몬이 도리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변이되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결을 위해서 남성이 포경수술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포경수술은 섹스 생활에 좋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성이 포경수술을 하면 성생활에 중요한 ‘좋은 성감대’부위를 다 잘라내는 것이라는 게 구성애의 설명이다. ‘포경수술 한 남자들이 오히려 바람을 더 잘 핀다’는 미국의 한 기관의 발표를 예로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포경수술하지 않은 남성은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지만, 역의 경우 덜 충분하기에 ‘더 좋은 만족감’을 찾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성교육의 핵심 또한 성적에너지를 적절히 흐르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자면 ‘성적에너지를 억제하도록 하는 것보다 발산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론 ‘여학생의 경우 연예인에 대한 몰입’, ‘남학생의 경우 운동 몰입’ 등이 있다. 어른들은 이러한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청소년의 자위는 막지 말고 차라리 권장하는 것이 낫다’는 구성애 식의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자위행위는 청소년의 성적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과도한 자위행위는 금물. 자위행위를 해야 할 경우엔 방문을 잠그고 최대한 몸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 야한 동영상을 보며 하는 것은 ‘조루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섹스를 ‘에너지의 교류’가 아닌 ‘욕구 해소’로만 볼 수 있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 모두에게 그 나이에 맞는 성적에너지가 있기에 이 에너지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의 경우 ‘성적 에너지’를 ‘빈민 운동’에 쏟아 부은 좋은 예이며, 20대에 자신의 성적에너지를 제대로 쏟아 부어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던 아인슈타인과 뉴턴도 있다. 그러므로 20대엔 자신의 성적에너지를 ‘올 인’할 수 있는 적절한 곳을 찾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가 성적으로도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모유를 수유할 때는 옥시토신(일명 사랑의 호르몬)이 나와 아기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아이는 섹스 행위 때에 나온다는 그 ‘사랑의 호르몬’을 하루 20분씩 6회를 먹고 자라나는 것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사랑으로 하는 섹스를 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이렇게 자라지 못한 아기는 범죄율이 높아진다며 ‘전 세계의 범죄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모유를 수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성교육에 있어서 몸의 변화를 부모가 미리 알려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소녀의 경우 초경, 소년의 경우 몽정 등이다. 초경을 미리 알려 주면 당황하지 않지만, 초경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창피를 당하면 평생 섹스 기피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소년의 몽정의 경우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려줄 때 성에 대한 수치심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체적 변화(예 : 성기에 털이 나는 것, 가슴이 커지는 것 등)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려주어야 성적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절 이런 부분에서 놀림을 당하거나 창피를 당하면 평생 간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소년 성교육 중 가장 중요한 것은 ‘20세 이전의 몸은 섹스 할 몸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이것은 윤리적인 차원이 아니라 소녀의 신체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20세 이전의 섹스를 행한 여성인 경우 불임 확률과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성애는 청소년 시절 강간당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 놓으며 신신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만일 딸이 강간을 당했을 경우 1. 씻지 말고 병원에 가라(그래야 정자 검사를 통해 범인을 색출할 수 있다), 2. 계획을 잡아서 차근차근 치료(성병, 에이즈 감염 여부 조사)하라, 3. 임신 체크를 하라. (이때 배란기가 아니더라도 위기의 여성은 난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명심하라),  4. 정신적 충격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거친 후 천천히 법적으로 조치해도 된다(증거 인정 기간이 사후 1년이다). 5. 여성에겐 ’쑥 찜질‘이 최고다”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아우넷  http://www.inau.net/ 상담전화 : 02-3142-2570


태그:#구성애 성강의, #자녀 성교육, #청소년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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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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