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화이팅 왼쪽 순서대로 장혁, 차현정, 김강우, 차수연, 김민선, 이성민, 이시영, 신세경, 송중기, 정의철

▲ <오감도> 화이팅 왼쪽 순서대로 장혁, 차현정, 김강우, 차수연, 김민선, 이성민, 이시영, 신세경, 송중기, 정의철 ⓒ 조재환


'변신로봇'을 넘볼 신선하고 파격적인 영화가 개봉된다. 방법은 '에로스'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 무려 5명의 감독과 16명의 배우들이 만난 영화 <오감도>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지만 한편으로는 내면적 욕망을 가지고 있는 '에로스'를 소재로 했다.

'짜릿, 애절, 자극, 치명, 도발' <오감도>의 다섯가지 키워드

<오감도>는 영화 속에서 '사랑'의 표현을 다섯가지로 표현했다. 만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이뤄지는 '짜릿한 사랑', 병이 난 아내와 간호로 보살피려는 남편의 '애절한 사랑', 영화배우들의 기막히고 반전이 넘치는 '자극적인 사랑', 애증과 공감이 넘치는 '치명적 사랑' 그리고 고등학생들간의 커플 체인지 게임을 통한 '도발적인 사랑'이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보기 전, 여러가지 추측을 했다. 과연 누가 파격적인 노출을 할까라는 생각이다. 에로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서는 추측이 될 만한 것.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노출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노출보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랑의 표현을 담았다. 때로는 코믹적인 요소를 담았고, 눈시울을 붉히는 포인트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 만한 요소도 있다.

여름, '오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 영화 <오감도> 포스터

▲ 여름, '오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 영화 <오감도> 포스터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때로는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단편영화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내용이 끝나면 새로운 주제로 넘어가는 '옴니버스'식 영화다. 그래서 장편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장편에서 묻어나오는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

또 현실세계와 동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사랑들은 현실세계와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끼리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커플 체인지 게임'을 시도한다든지, 아직 서로 많이 알지 못하는 이성들이 어느 순간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면들은 관객이 가지고 있는 '오감'을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과감한 소재에 반기를 들 만한 부분도 있다.

오기환 감독 "'똘이장군' 격인 우리가 '변신로봇' 이길 것"


상영이 끝난 후, 간담회는 독특하게 이뤄졌다. 수십 명의 인원이 참가한 만큼, 감독 5명의 간담회와 배우들 간담회를 나눠서 진행했다. 그만큼 시간도 빠듯했다. 포토타임 때도 배우들과 감독들이 서둘러서 찍는 모습이었다.

우선 감독 간담회에서는, <트랜스포머 2>와 경쟁하게 되는 부담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기환 감독은 "트랜스포머에 변신로봇이 나온다. 그에 비해 우리는 똘이장군이나 독수리5형제 격이다"며 "그러나 우리 영화 소재가 한국영화에서 나올 수 없었던 소재이니 만큼 개봉 1주일 후 자신있다"고 답했다.

김민선, 나도 사진기자라구! 김민선이 본인의 카메라로 간담회 장소를 촬영하고 있다

▲ 김민선, 나도 사진기자라구! 김민선이 본인의 카메라로 간담회 장소를 촬영하고 있다 ⓒ 조재환

시간이 부족한 만큼, 배우들의 간담회도 충분한 질문이 나오지 못했다. 우선 한 기자는 김민선에게 배종옥과의 선후배 관계가 잘 이뤄졌고, 의상컨셉트를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을 듣는 순간,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 연예기자가 김민선을 예찬하는 듯한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선은 친절하게 기자 답변에 응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구요, 배종옥 선배님은 무게감도 있고 한편으로는 맘 편하게 대해 주세요. 저희 테마는 나름 독특해서 재미있었어요. 의상은 화이트로 통일했구요. 다른 여자배우들을 보니까 힐 높은 구두 신을 걸 그랬어요"

그녀는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답했다. 그녀는 막간을 이용해 회견장 장소를 본인의 카메라로 찍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단편과 장편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장혁은 "장편보다 압축적인 단편은 섬세함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강우는 "단편의 배역은 장편보다 집중이 잘된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효과"라고 말했다.

그 후로 시간관계상 질문시간은 종료가 됐다. 보다 더 영화 속에 담겨진 의미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수많은 배우들의 참석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배우들과 5명의 감독이 10억이라는 돈으로 '에로스'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가 과연 관객의 '오감'을 충족해 '변신로봇'을 이길까? 정식 개봉일인 7월 9일 이후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민선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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