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해로 제5회를 맞은 세계시민기자포럼이 '뉴 미디어, 뉴 트렌드(New Media, New Trend)'를 주제로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제5회를 맞은 세계시민기자포럼이 '뉴 미디어, 뉴 트렌드(New Media, New Trend)'를 주제로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업들은 기존 언론매체의 도움 없이 (자사의 정보를) 직접 소셜미디어 채널로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이중대 에델만 코리아 이사는 31일 '2009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이하 세계시민기자포럼)' 1부 주제발표를 통해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를 활용한 '소셜 네트워킹'이 기존 미디어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미디어 뉴트렌드'라는 전체주제로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 1부에서는 '미디어의 진화'라는 주제로 뉴미디어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아마존, 인터넷쇼핑몰 인수 '트위터'로 알려

이 이사는 미디어 지형변화의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인터넷 쇼핑몰 '자포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기존 언론매체를 통하지 않고 맨 먼저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사실을 들었다.

"보통 기업이 인수합병을 할 때는 언론이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기업의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데는 언론매체가 가장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자포스의 두 CEO는 인수·합병에 대해 논의된 사항들을 트위터와 이메일, 블로그 등을 통해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이중대 에델만 코리아 이사가 31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소셜네트워킹이 바꿔놓은 미디어 지형'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중대 에델만 코리아 이사가 31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소셜네트워킹이 바꿔놓은 미디어 지형'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 이사는 그 이유로 뉴미디어의 '스토리텔링' 기능을 들었다.

"기존 언론매체의 보도 형식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아마존-자포스의 소식을 기존 미디어가 보도를 했다면 '아마존, 자포스 8억5천만 달러에 인수'라는 헤드라인으로 간략하게 보도하고 말았을 것이다. 아마존과 자포스는 자신들의 미디어를 활용해 자사의 문화와 스토리를 전달했다. CEO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인수·합병의 배경, 자포스 경영진 및 직원들의 근속 여부를 충분히 담고 있었다."

이 이사는 "이제 기업들이 기존 언론매체의 도움 없이 자사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확보했다"며 "트위터, 블로그 등이 미디어 지형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 미디어플랫폼 역할할 수 있는 가능성 보여"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커뮤니케이션SU 본부장이 31일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모바일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 전자북을 소개하고 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커뮤니케이션SU 본부장이 31일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모바일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 전자북을 소개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커뮤니케이션SU 본부장은 최근 아마존이 출시한 전자북 '킨들'을 예로 들며 모바일 저널리즘의 미래를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전자북'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뉴미디어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북으로 단순히 책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자북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뉴스기사를 내려 받아 보기도 한다. '전자북'은 '킨들'이라는 하드웨어, 아마존닷컴이 보유한 어마어마한 소프트웨어(책), 통신망을 갖추어 미디어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김 본부장은 ▲ 전자북이 기존 미디어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역할을 할 것이며 ▲ 콘텐츠를 이용자들 간에 공유할 수 있게 해 주고 ▲ 애플 아이튠스처럼 복합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며 ▲ 감성적인 터치, 메모 등 아날로그 감성이 구현된 디지털 매체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미디어'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오마이뉴스>를 '올드미디어'라고 주장하는 발표자도 있었다. 언론학 박사인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은 "<오마이뉴스>로부터 신기술의 특성이나 가능성보다는 한국사회의 특징과 전통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한국의 두 가지 매체의 특성을 계승한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할 때 학생들이 종이에 매직펜으로 쓰던 '대자보'와 국민 주주신문 <한겨레>다. <오마이뉴스>의 성공비결은 '뉴미디어'나 '신기술'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 욕구,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있다."

강 통신원은 이에 앞서 "라디오도 20세기 초에는 뉴미디어였다"며 '뉴미디어'라는 용어의 함정에 대해 언급했다.

"라디오는 원래 1인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쌍방향 매체였다. 그러나 국가가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자격증을 주기 시작했고, 1차 세계대전부터는 국가가 그걸 독점했다. 1928년 기업에 독점권을 준 이후부터는 완전히 일방적인 미디어로 전환되었다. 민주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관영방송, 상업방송의 시작이었다."

"한국의 인터넷 세상, 익명성 보장 안 되고 포털 지배 받아"

올해로 제5회를 맞은 세계시민기자포럼이 '뉴 미디어, 뉴 트렌드(New Media, New Trend)'를 주제로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제5회를 맞은 세계시민기자포럼이 '뉴 미디어, 뉴 트렌드(New Media, New Trend)'를 주제로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현재 한국의 인터넷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향이 보인다는 게 강 통신원의 의견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뉴미디어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려면 맘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익명성'과 다수가 참여하는 '탈중심성', '탈규제'라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인터넷은 실명제, 본인확인제로 익명성 보장이 되지 않고, '포털'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네티즌 구속, 게시물 블라인드 처리와 같은 규제에 얽매여 있다."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이 31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미디어의 진화는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이 31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미디어의 진화는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주제 발표에 뒤이은 토론에서는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가, 사회가 기술을 바꾸는가'를 둘러싸고 공방이 오고갔다.

이날 토론자로 참가한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은 "블로그를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다"며 "기술의 진보가 참여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민들은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진화가 민주주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인규 통신원은 이에 동의를 표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는 오히려 사회가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아고라'를 예로 들며 "아고라는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현 본부장은 "기술이 진보하면 참여율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참여율이 높아도 양질의 수준 높은 콘텐츠의 양은 항상 소규모에 머무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진보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동기, 욕구"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위터(twitter.com/ohmynews_korea)로 행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던 '@chunsj'은 "미디어가 사람들 간의 직접 소통을 대신하던 역할을 해왔다고 보면, 이제 원래의 직접 소통에 준하는 것을 기술이 다시 찾아준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트위터'에 대한 관심 높아

이날 토론에서는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았다. 이희욱 블로터닷넷 기자는 "트위터에 마케터가 진입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떠돌아다닌다"며 "트위터를 하다 보면 시간낭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중대 이사는 이에 대해 "일정한 규모의 팔로우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단 트위터를 통해 관계를 구축하고 나면 이를 다양한 영역에 활용을 하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을 경청하던 한 시민이 "트위터를 기업 홍보에 활용할 수는 없냐"는 질문을 하자 이중대 이사는 "트위터를 활용해서 홍보를 할 수는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관계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 메시지만을 내보낼 경우 아무도 그 글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트위터 상의 대화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행사를 오마이TV로 생중계했으며, 한글(twitter.com/ohmynews_korea)과 영문(twitter.com/ohmynews) 트위터로도 행사 주요 내용을 누리꾼들에게 알렸다.


태그:#트위터, #세계시민기자포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