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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가 31일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등 온라인 유료화 모델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가 31일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등 온라인 유료화 모델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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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기자 위주의 뉴스 생산과 중앙매체와 벌인 경쟁에서 기성매체적 징후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부속화한 점이 <오마이뉴스>에 위기를 가져왔다. 많은 이용자들이 <오마이뉴스>를 떠나면서 시민기자 시스템은 밑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는 구조다."

7월 31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열린 2009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는 <오마이뉴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 교수는 <오마이뉴스>가 창간된 2000년부터 2004년까지를 시민참여저널리즘을 구현한 시기로 보았다. 최 교수는 그 후 <오마이뉴스>가 기성매체적 징후를 보이다가 2008년이 되어서는 여타 매체와 동질성을 가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초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인터넷이 포털 중심화되고 블로그가 확대되는 등 매체환경이 변화했음에도 <오마이뉴스>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독보성은 희석되고 시민참여라는 역할은 다른 매체로 옮겨가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만이 가지고 있던 매체 경쟁력은 위축되었다는 것. 거기에다 상근기자도 기성매체에 밀리는 상황이라는 것이 최 교수의 판단이다.

최 교수는 "상근기자들이 기성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도 대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위주의적 측면까지 닮아가고 있다"며 "전통매체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를 가지고 왔나 고민해야 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10만인클럽, <오마이뉴스> 분수령 될 것"

최 교수는 10만인클럽에 대해서 "산업적인 제안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 매체로서 상징적 의미가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인 제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오마이뉴스>가 대안 매체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하루 방문자가 100만에 달하는 독자층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0만인클럽이 <오마이뉴스>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노골적인 물음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이를 통해 "시민적 매체인지, 전통적 매체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기성매체인지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인 경영문제 혁신은 등한시하고 손만 먼저 벌린 점, 유료 회원에 대한 보상이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은 부분과 혁신적 모델에 대한 제안이 없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10만인클럽에 대해 ringmedia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사회적 펀딩 방식이 더 나아 보였다"며 "단 <오마이뉴스>는 특정 진영 편향으로 인해 더 이상 광범위한 진영을 아우를 수 있는 범용 미디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ringmedia는 포럼을 <오마이뉴스> 생중계로 보았고 트위터로 의견을 표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최 교수는 "시민 중심이 아닌 상근기자 중심의 정치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부분이 혁신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참여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늘리고 기획이나 마케팅 인력의 취약점을 극복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병한 <오마이뉴스> 전략기획팀장은 "비판과 평가에 동의한다"면서도 "10만인클럽이 읍소나 앵벌이라는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10만인클럽은 독자도 변하라는 도전적인 제안"이라며 "월 1만원의 값어치는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유료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 민주주의에 기여"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이 31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미디어의 진화는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이 31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미디어의 진화는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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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태터앤미디어 미디어팀장은 '미디어의 진화가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에 대해 발제했다.

이 팀장은 이 주제가 참이 되기 위해선 시민 참여 및 대표들에 대한 통제에 소셜미디어가 기여하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례를 거론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선 트위터, 유튜브 등이 폭넓게 활용됐다. 이 팀장은 소셜 미디어가 오바마를 탄생시켰다고 말할 정도며, '정치는 곧 조직'이라고 할 만큼 조직 역할이 중요한데 소셜 미디어가 여기에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오바마가 초기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치자금의 대부분을 지원받았고 트위터의 팔로우어가 300만 명이 넘었다는 점에서, 소셜 미디어가 투표 참여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어 이 팀장은 정치인과 시민들의 제한적인 만남을 소셜 미디어가 보완해주고 있다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거론했다. 노 대표는 트위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서, 팔로우어가 1800명에 이른다.

이 팀장은 노 대표가 얼마 전에 한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노 대표는 "여태 신문을 보면서 여론의 흐름을 봐왔는데 신문을 통한 여론은 상당히 왜곡되어 있었다"며 "트위터가 시민의 여론 흐름을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소셜 미디어의 취약점으로 거론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가 항상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이 팀장은 인터넷에선 실시간 중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충분한 숙의 없이 어떤 사안이 결정될 위험성도 있다고 전했다. 황우석 사태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럼에도 이 팀장은 소셜미디어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콘텐츠에 대해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학습을 한다. 나의 목소리를 표현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를 하게 되는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촛불에서도 온라인의 흐름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되는 것을 봐왔다."

신문의 문자성... 구술성이 특징인 인터넷 언어에 반감

이처럼 정보전달의 매개로 인터넷의 역할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이를 반기지 않는 이들이 있다. 신문에 기반을 둔 올드미디어들이다. 언론학 박사인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은 이 점을 꼬집었다.

올드미디어의 언어는 문자성이 특징이다. 특정 대화상대가 없이 지면을 통해 말하기 때문이다. 2인칭 대화상대는 없고 독자라는 3인칭만 존재한다. 반면 인터넷 언어는 구술성이 특징이다. 메신저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말하듯이 문자를 적어 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다.

강 박사는 "구술언어는 상대방과 곧바로 소통하는, 격식이 파괴된 언어이므로 독백형 글쓰기에 익숙한 신문사가 인터넷 언어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유행도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강 박사는 "초기에 블로그 글은 짧았지만 전문가 집단과 상업적인 목적의 이용자들이 늘어나 글이 길어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에 제약을 받게 됐다"며 트위터의 유행은 "인터넷이 전문적인 담론 교환이 아닌 대중적인 소통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초기 블로그 역할을 회복하려는 갈망이 트위터로 몰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강 박사는 사진을 교환하는 서비스인 플리커나 엄지뉴스를 대중적인 소통을 회복하려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 강인규 언론학 박사 등이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 강인규 언론학 박사 등이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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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 선언, 시민기자와 함께 했어야"

<THE TYEE>의 성공사례도 소개됐다. <THE TYEE>는 캐나다의 인터넷 언론매체로 독자들의 기부금이 운영 자금의 일부로 쓰이고 있다. <THE TYEE>는 기부금을 받는 대신 독자들에게 편집과 취재 방향 결정에 참여하게 한다. 데이빗 비어스 <THE TYEE> 설립자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TYEE는 기자들의 것이면서 독자들의 것인 유기적인 커뮤니티"라며 "독자들이 중요시하는 이슈들을 계속해서 열심히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제가 끝나고 진행된 플로어 토론에서는 <오마이뉴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언론정보학 대학원생은 "글을 자주 쓰지 않는 일반인들은 <오마이뉴스>의 문턱이 높아졌다고 느낀다"며 "시민기자를 위한 오연호 대표의 강의나 상근기자의 보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기사를 써 온 시민기자는 "<오마이뉴스>를 사람들이 많이 볼 때는 호외성 기사가 있을 때"라며 "평소에 상근기자 중심이 아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현 태터앤미디어 대표는 10만인클럽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를 도입한 만큼 10만인클럽은 회사와 시민기자가 함께 했어야 그 정당성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10만인라는 숫자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내용보다 수에 집착하면 실패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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