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던 '레슬러' 정지현(30)의 꿈이 또 한번 석연치 않은 편파판정으로 인해 물거품 되고 말았다.

정지현은 6일(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 8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하산 알리에프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패배를 당하고 말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16강전에서 특유의 안아넘기기 기술로 헨서 메오크 루곤스(쿠바)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른 정지현은 8강 알리에프와의 경기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씁쓸한 패배를 거두어야 했다. 편파판정 논란의 장면은 1세트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1세트 종료 직전 아제르바이잔 코치진은 심판진에게 파테르 상황에서 정지현이 알리에프의 다리를 고의적으로 건드렸다고 제기했고 이를 들은 심판진들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아제르바이잔에게 점수를 주는 다소한 의아한 판정을 진행했다.

1세트 막판 점수 허용으로 인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정지현은 어이없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코치진 역시 세트 종료후 심판에게 비디오 재판독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판정논란이 된 1세트 파테르 상황을 볼 때 정지현의 고의적인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단지 공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방어 움직임이었다.

이 석연치 않은 판정을 놓고 우리 측은 이번 올림픽에 아제르바이잔 출신 석유재벌의 배후가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판정시비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재벌이 현재 최대 후원자 자격으로 국제레슬링연맹에 자금을 대주고 있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있지 않았겠냐는 것이 우리 측의 설명이다.

1세트 판정논란으로 맥이 빠진 채 경기에 임한 정지현은 2세트 상대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며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노렸던 금메달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5일 최규진이 그레코로만형 55㎏급 준결승에서 판정 실수로 아제르바이잔 바이라모프에게 결승 진출권을 뺏긴 데 이어 이번에는 '금메달 기대주' 정지현마저 석연치 않는 판정으로 메달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정지현 런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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