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한일튜브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한일튜브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한일튜브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한일튜브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이희훈


몸을 날려 막아 낸 골키퍼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몸을 날려 막아 낸 골키퍼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동네축구의 최강자가 결정되는 순간, 꿈의 구장에 우승 트로피가 하늘 높이 들어 올려졌다.

10일 오전 10시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에서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이 개최됐다. 경기장을 찾은 각 팀의 응원단 100여 명이 객석을 채웠다.

간단한 식순행사에 이어 심판의 호각소리와 함께 응원단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전반전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전반 종료 뒤 웃은 한일튜브, 선취골은 현대제철

선취점은 현대제철이 먼저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종료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린 뒤에 웃은 건 한일튜브였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우승을 향한 강한 진념을 선보이듯 각축전을 벌였다. 실력의 우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 현대제철이 골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깼다. 전반 11분 김형석 선수가 왼쪽 코너에서 센터링 한 공을 한용덕 선수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득점으로 연결, 한일튜브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득점한 현대제철은 기세가 오른 듯, 경기를 주도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6분(전반 17분) 뒤 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날개를 활용해 꾸준히 공격을 시도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수비수 김유덕 선수의 공격이 돋보였다.

김유덕 선수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팀의 공을 가로채 빠른 발을 활용해 현대제철의 왼쪽을 돌파, 골문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 공을 최대길 선수가 침착하게 슛팅으로 연결, 발을 떠난 공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정골에 성공한 한일튜브는 이후 미드필더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전술로 경기 흐름을 뒤바뀌어 놓았다. 그리고 종료를 앞두고 김경렬 선수가 현대제철의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공을 민상기 선수가 추가골로 연결, 역전에 성공하면서 전반전이 종료됐다.

수비축구과 공격축구의 대결... 결과는?

돌파하는 한일튜브 공격수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돌파하는 한일튜브 공격수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프리킥 막는 수비벽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프리킥 막는 수비벽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컵선데이리그의 결승전에서 현대제철-한일튜브가 시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후반전은 수비축구과 공격축구의 대결이었다. 득점을 앞선 한일튜브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전술을 선보였다. 공격수 김경렬 선수를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리면서 수비와 허리싸움을 강화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공격적인 축구로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섰다. 하지만 마음만 조금할 뿐, 후반전 초중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속칭 "뻥축구" 전술로 전환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한일튜브보다 신장에서 앞섰지만 공을 연결하는 패스가 부정확해 번번이 수비수에 막히거나 차단됐다. 결과적으로 4강전에서 큰 키와 유연한 몸동작으로 상대팀을 괴롭혔던 현대제철의 노기민 선수가 제대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후반전 종료 때까지 한일튜브가 경기를 지배하면서 현대제철은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공을 잡은 한일튜브 선수는 여유로웠으나 현대제철은 서둘러 공을 처리하기에 바빴다.

4강전 경기서 신들린 실력을 보인 수문장 김기석 선수도 한 차례 현대제철 수비수의 실수를 선방했을 뿐,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잠시 추가시간에 현대제철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자신들 팀으로 바꾸어 놓기도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고, 한일튜브의 수비는 견고했다. 경기는 그대로 전반전과 동일한 상황에서 2:1로 끝이 났다. 한일튜브가 동네축구의 최강자 자리에 오른 것이다. 심판의 경기 종료 호각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지자 한일튜브의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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