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에 있는 정왕 체육공원 실내 야구장. 찬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지난 10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멘토리 야구단 특유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친구들이 몸풀기에 한창이었다. 캐치볼을 하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한껏 신이 났는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공을 던졌다. 정민호 어린이(가명 8세)는 "아저씨 저번에 취재 오셨던 아저씨가 맞느냐"고 웃는 얼굴로 기자에게 말을 걸었다.

진정한 '재능 기부'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

시흥 멘토리 야구단                           모여있는 아이들

▲ 시흥 멘토리 야구단 모여있는 아이들 ⓒ 강윤기


양준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위풍당당 양준혁 야구재단은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친구들에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시작했다.

야구를 통해서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사회의 규정을 가르치고자 시작한 작은 발걸음이었다.

조규준 운영팀장은 1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서울 유소년, 청소년팀 성남, 양주, 시흥, 대구 총 6개 멘토리 야구단이 운영 중이다. 처음엔 집에만 있고 어두웠던 아이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또래 친구들과 밝게 어울려 뛰어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티볼      타격중인 아이

▲ 티볼 타격중인 아이 ⓒ 강윤기


진정한 야구는 바로 즐거움이다.

토요일 시흥 멘토리 야구단 친구들은 몸풀기 후 티볼게임에 열중하였다. 고무공으로 하다 보니 큰 부상 없이 게임을 할 수 있고 대게 초보자들의 경우 투수의 제구가 정확하지 않아서 어느덧 지루함을 느끼는데 티볼의 경우 투수 없이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타격을 하니 더욱 빠르고 즐겁게 야구를 이해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복잡한 야구 규칙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능수능란하게 콜 플레이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웃음 짓던 권기윤 코치는 "야구를 딱딱하게 가르치기보다 즐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가 필요한 제2 제3의 멘토리 야구단

수비중인 아이들                       티볼 수비중인 아이들

▲ 수비중인 아이들 티볼 수비중인 아이들 ⓒ 강윤기


조규준 운영팀장은 "지금 현재 서울팀만 중학교 팀이 생겼다.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양준혁씨의 뜻은 이 친구들과 함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재정적 문제가 매우 크다. 양준혁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 후원 중이다"라고 밝혔다.

저 소득층 야구 꿈나무들이 야구를 접하기엔 현실적으로 비용이 녹록치 않다. 지원 또한 전혀 없는 실정이다. 소중한 아이들이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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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강윤기의 야구터치에서도 보실수 있습니다.
양준혁 야구재단 멘토리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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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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