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환상의 짝꿍' 이용대와 유연성이 8강 문턱에서 넘어졌다.

이용대·유연성은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더구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세계랭킹 12위를 상대로 먼저 첫 세트를 따내며 여유 있는 승리를 기대했다가 내리 두 세트를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잘 싸운 한국, 더 잘 싸운 말레이시아

 15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이용대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답답해하고 있다.

15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4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이용대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답답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용대·유연성은 팽팽하던 15-15 상황에서 과감한 네트 플레이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연속 4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넘어진 상태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다 받아내는 유연성의 투혼으로 1세트를 21-17로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전세가 기울었다. 1세트 승리를 안겨줬던 네트 플레이가 막히기 시작했고, 말레이시아의 날카로운 드라이브에 흔들렸다. 15-19로 뒤진 이용대·유연성은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역전에 실패하며 2세트를 18-21로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은 이용대·유연성은 3세트 시작과 함께 5-2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10-14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용대·유연성은 끈질긴 추격으로 19-20을 만들며 말레이시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용대가 수비로 받아친 셔틀콕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결국 19-21로 패하고 말았다.

이용대-유연성이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말레이시아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공격, 위기를 극복하는 재치있는 수비, 정확한 챌린지(비디오 분석)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기대했던 배드민턴, 8강 문턱에서 '와르르'

한국은 이날 열린 또 다른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세계랭킹 3위 김사랑·김기정이 세계랭킹 4위인 중국의 푸하이펑·장난에게 역시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여자복식에서도 장예나·이소희가 8강전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에 세트스코어 1-2로 패하는 등 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8강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그나마 여자복식 정경은·신승찬이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금메달에 도전하려면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상위 랭커 선수들이 많아 최소 금메달 1~2개를 기대했던 한국 배드민턴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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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이용대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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