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

포토뉴스

난색 표하는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 것을 요청받고 있다. 처음 난색을 표했던 홍준표 후보는 나머지 네 명의 후보들이 동참하자 결국 피켓을 들었다. ⓒ 남소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을 강성노조 탓으로 돌리는 것에, 타 후보들이 일제히 제동을 걸었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한국 경제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며 또 다시 강성노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강하게 반박하며 홍 후보를 몰아붙였다.

유 "모든 위기가 노조 때문? 절대 아니다"

먼저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에게 "우리나라 모든 위기와 문제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대기업이 사내유보금을 늘리고 투자를 안 하는 건 강성귀족노조 때문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나온 답변이다.

유 후보는 "강성노조,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노동계층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기업 강성 노조도 양보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모든 문제와 위기가 노조 때문?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재벌이 20년 동안 진짜 혁신했어야 하는데 주력 업종에 나타난 위기를 보면 혁신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가 "삼성이 혁신을 안 했으면 일본의 소니와 샤프를 눌렀겠느냐, 계속 혁신을 해서 눌렀다"라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삼성이나 현대차도 20년간 혁신에 게을렀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도 같은 주제로 홍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먼저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삼성은 무노조인데 왜 해외로 갔느냐"며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해외로 나갔나"라고 따져물었다. 강성노조 때문에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피한다는 홍 후보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삼성이 귀족노조가 없었기에 세계 1위가 됐다"고 답했고, 문 후보는 "경제 위기를 강성 귀족노조 탓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도지사 시절) 하동에 100만평 땅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투자를 안 하고 중국에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지금 문재인 후보가 귀족 노조에 얹혀서 3% 노조를 위해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심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 부정, 대통령 자격 없다"
3차 토론 준비하는 대선후보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홍 후보에게 해당 주제로 가장 강하게 맞선 것은 심상정 후보였다.

심 후보는 "홍 후보처럼 강한 노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하면 독일은 진작에 망했어야 한다. 노조가 강한 나라는 복지국가가 됐고 경제위기에서 튼튼히 버텼다"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노조가 도지사와 비슷하게 받는다고 분통해 했다. 육체 노동자는 잔업, 특근하고 (도지사보다) 더 받으면 안 되느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그만큼 받았으면 스트라이크(파업)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심 후보는 "노동자 천시 인식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6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으면 노동자가 아니고 자영업자라고 본다"며 "(아이) 학원 못 보낸다고 할 때, 어려울 때 스트라이크 해야지..."라고 말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말로, 일정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 파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심 후보는 "노조 결성과 노동권은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다. 그거 부정하는 사람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노조 부정이 아니라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부당한 것을 왜 홍 후보가 판단하느냐"라고 따졌고, 홍 후보는 "토론 태도가 왜 그렇나"라며 언쟁을 벌였다.
태그:#문재인, #홍준표, #심상정, #유승민, #강성노조
댓글3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