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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지역을 찾아 장화를 신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지역을 찾아 장화를 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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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세월호 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19일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KBS 인터뷰 발언)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자신을 비난하는 국민을 노르웨이 들쥐 레밍에 비유했지만 정작 레밍을 따라하는 것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윤홍창(제천·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의 음주운전으로 시작된 레밍 행렬은 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의 응급실 난동 추태, 김학철 도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제천시장 노리는 윤홍창 충북도의원은 음주운전

윤홍창 충북도의원은 현재 내년 선거에 치러지는 제천시장 선거로 거론되는 인물.

윤 의원은 지난 6월 20일 밤 11시 15분경 음주단속 중이던 상당경찰서 성안지구대 단속팀에 적발됐다. 경찰 음주측정 결과 윤 의원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알코올 농도 0.146%를 기록했다. 윤 의원은 음주 측정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경찰에 혈액채취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취재하는 <충북인뉴스>에 대해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며 사례를 시사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상당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제천경찰서는 지난 16일 윤 의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다수인 충북도의회는 윤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하거나 성명조차 내지 않았다.

'숙취해소 음료' 선물 받은 송태영 충북도당위원장

"의사가 아닌 너 같은 ×에 진료 받지 않겠다."

선두를 이끈 윤 의원의 자리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을 이끄는 송태영 위원장이 이어받았다.

지난 10일 송 위원장은 지인과 함께 충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열감지 카메라 앞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문을 차며 소란을 피웠다. 병원의 남성 보안요원이 이를 제지하자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으려 했다. 응급실 절차에 따라 문진을 하려는 간호사에겐 "너 같은 ×한테 진료를 받지 않겠다"며 욕설을 했다.

충북대학교병원 노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응급실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3번의 신고가 있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13일 충북대병원 노조관계자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당직자에게 송태영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숙취헤소 음료를 건네고 있다.
 13일 충북대병원 노조관계자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당직자에게 송태영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숙취헤소 음료를 건네고 있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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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병원을 찾은 다른 응급환자가 송 위원장의 소란 때문에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 최재진 지부장은 "송 위원장과 같은 시간대에 교통사고로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바로 수술에 돌입해야 할 환자와 위급을 다투는 또 다른 환자가 있었다"며 "송 위원장의 난동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청원경찰서는 응급의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송 위원장을 입건해 조사중에 있다.

하지만 송 위원장 역시 사건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북대학교 병원 노조는 13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숙취해소 음료를 당직자에게 전달했다.

홍준표 대표, 장화까지 신었지만 김학철에 묻혀

1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수해로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낭성면의 한 마을을 찾았다. 가뜩이나 청와대의 5당대표 초정을 거부해 비판여론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민생행보를 펼친 홍 대표로선 꽤나 중요한 자리였다.

홍 대표는 수해현장을 찾아 한 시간 동안 장화를 신고 직접 삽질을 하며 민생행보에 나선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날 홍 대표의 행보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행보에 완전히 묻혔다. 수해에도 불구하고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막말을 하면서 모든 뉴스는 김 의원에 집중됐다.

"국민은 설치류"라는 막말을 해 논란을 낳은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
 "국민은 설치류"라는 막말을 해 논란을 낳은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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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세월호 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20일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학철 도의원은 포털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그가 과거에 발언한 탄핵국회를 미친개에 비유하고 "모두 사살해야 한다"는 발언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으면서 화살은 홍 대표에게 튀었다. 홍 대표가 다른 사람이 잡아준 장화를 신는 장면과  한 시간만 봉사활동에 나선 부분에 대해 네티즌들은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심각한 자유한국당 충북도의회 도덕불감증

소속 도의원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잇달으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충북도의회의 행적도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2015년 박한범(옥천) 충북도의원의 음주 맥주병 추태 당시에도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았다. 이어 김학철 도의원의 막말, 윤홍창 도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에도 어떤 징계를 하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받고있다.

김학철 도의원은 국민을 들쥐의 일종인 레밍에 비유했다. 하지만 현실은 절벽아래로 떨어져 죽으면서도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레밍은 오히려 자유한국당충북도당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레밍, #자유한국당, #해외연수, #송태영,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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