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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클럽인 '국악TV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약칭 국응사)'은 국악TV 개국을 응원하는 인증샷과 서명활동 등을 펼쳐 현재까지 전국에서 10만여 명에 이르는 지지서명을 받아 냈다. 국응사 회원도 현재 1만 1천명을 넘어 서고 있다.
▲ 국응사 홍보포스터 페이스북 클럽인 '국악TV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약칭 국응사)'은 국악TV 개국을 응원하는 인증샷과 서명활동 등을 펼쳐 현재까지 전국에서 10만여 명에 이르는 지지서명을 받아 냈다. 국응사 회원도 현재 1만 1천명을 넘어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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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통문화예술'을 말하면  '지루하다' '고루하다'는 편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우아하다' '즐겁다' '흥겹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한복을 입고 고궁을 찾는 유행도 생겼고, 전통예술을 즐기는 국민들의 수가 많아진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페이스북 클럽인 '국악TV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약칭 국응사)'을 중심으로 '국악TV'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국악TV개국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 현재 서명인원이 10만 명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국악방송은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통문화예술 전문영상채널(국악TV)'의 필요성과 가치, 의미 등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난 2017년 12월 28일 오후 7시 30분 상암동 국악방송 12층 영상스튜디오에서 <전통예술 영상채널, 꼭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송년 특별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는 손혜리 전통공연예술 진흥재단 이사장, 김세준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부 교수, 김희경 성균관대 언론정보 대학원 초빙교수, 송혜진 국악방송 라디오 사장이 패널로 참석해 90분간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이에 토론 내용 중 주요 부분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2017년 12월 28일 국악방송은 '전통예술 영상 채널 꼭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특별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전통예술 전문영상채널(국악TV)’의 필요성과 가치, 의미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 국악방송 특별좌담회 2017년 12월 28일 국악방송은 '전통예술 영상 채널 꼭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특별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전통예술 전문영상채널(국악TV)’의 필요성과 가치, 의미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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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예술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논의해보고 싶은데요. 현재 많은 분들이 우리 전통예술 대중화 도구로 TV를 거론합니다. 의견은 어떠십니까?
김세준 교수 : "전통예술의 대중화 도구로서 TV를 논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소비와 TV의 영향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향수실태조사에 의하면 지속적인 문화소비자의 관련 주요 정보 취득 경로는 현재 인터넷, 주변인, 라디오로 대략 각각 30% 전후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지상파 TV가 97.2%, 위성과 케이블TV가 75%, 인터넷이 67.2% 로 상이하게 나타났습니다. 문화소비자의 저변을 일반인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매체로서 TV영상매체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문화예술TV 프로그램과 문화예술소비의 관계를 살펴보면 TV 프로그램 만족도가 한 단계 증가할 때 문화예술 소비를 경험할 확률이 2배 이상 증가합니다. 또 정보취득 동기가 충족될수록 문화예술 소비 경험 가능성은 무려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TV매체가 문화소비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김희경 교수 : "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부터 일상생활이나 심지어 전공 지식에 필요한 정보까지 유튜브를 통해 얻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영상의 힘때문입니다. 현재 대중적인 영상수단은 바로 TV이며, TV를 통해 일반적인 사람들도 쉽게 국악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국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유튜브나 그 외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국악을 접할 수 있지만 국악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늘 접근이 가능하고 보편적인 TV 매체가 매우 적합한 활용매체입니다."

송혜진 사장 : "최근 방탄소년단의 'DNA'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넘어섰습니다. 한류드라마 등의 성공은 영상 매체의 전파가 큰몫을 했습니다. 영상매체를 잘 활용하면 전통문화예술의 빠르고 적극적인 글로벌 대중화가 가능합니다."

위쪽 좌측에서 시계방향으로 김세준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부 교수, 김희경 성균관대 언론정보 대학원 초빙교수, 송혜진 국악방송 라디오 사장, 손혜리 전통공연예술 진흥재단 이사장.
▲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 위쪽 좌측에서 시계방향으로 김세준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부 교수, 김희경 성균관대 언론정보 대학원 초빙교수, 송혜진 국악방송 라디오 사장, 손혜리 전통공연예술 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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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화를 통한 글로벌화라면 공연 영상을 찍은 영상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송혜진 사장 : "평면적인 공연물을 올리고 마는 것으로는 필요에 의해 찾아보는 층에게만 유효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화제성과 흥미높은 인물과 내용을 중심으로 잘 가공한 방송콘텐츠는 전통문화예술을 대중화 시키고 글로벌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손혜리 이사장 : "국악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류 스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 집단, 다큐, 드라마 형식과의 접목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내 채널 론칭을 기점으로 해외에 채널을 런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유튜브 및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풀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기존의 우리 전통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됐나요?
손혜리 이사장 : "대부분은 직접적인 해외 공연입니다. 해외공연 횟수가 2010년도 기준으로 해외 62개국서 232건을 공연하였습니다. 62개국 중 일본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순이었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공연만으로는 시간과 공간이 한정적입니다. 이제는 전통문화예술도 영상매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 일각에서는 전통예술 대중화를 위한 방송매체로 이미 국악방송이라는 라디오가 존재하고 있고, 지상파TV의 전통예술 프로그램도 있는데 굳이 전문 영상매체가 필요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세준 교수 : "지상파TV의 경우에 교양의 일부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주 168시간 편성시간 중 적으면 100분 많아도 200분 내외로 주시청대가 아닌 새벽에 방영되어 대부분의 시청자는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접근할 권리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상파 전통문화 전문 프로그램으로 국악한마당, 우리가락 우리문화 등이 유일할 정도로 그 수가 너무 적은데, 그것도 뮤지컬,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내용의 예술 프로그램에 끼어있는 방식이며, 전문성과 대중성도 떨어집니다. 매체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채널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지상파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비율이나 공익목적에 의한 필요성에 의해 제작되어 재미나 완성도에 힘을 쏟지 않고 있으며, 또 지상파의 공익적 균형은 전문가와 대중 시청자를 구분해 적극적인 전통문화 향수층을 만족하게 하고 확대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지상파 TV의 시청률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편적인 문화예술조차도 우선편성의 관심 밖이어서 일반적인 문화예술분야 중에서도 수요층이 보다 제한적인 전통문화와 예술프로그램의 콘텐츠 제작과 배급은 쉬지 않아 보입니다."

김희경 교수 : "전통문화예술프로그램이 24시간 TV채널로 편성되면 마니아층은 언제든지 접할 수 있어서 좋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채널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노출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채널에 머무는 시간이 약간씩 길어지면서 관심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저변확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한류 콘텐츠라고 많이 얘기하지만 수출에 있어 프로그램 단품은 한계가 많아 방송사업자들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채널 단위로 수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채널 단위의 전송은 일상성을 담보할 수 있고, 부지불식간에 전파되는 힘이 있기 때문에 해당 채널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채널이 담고 있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은 
“최근 방탄소년단 DNA 뮤비가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달성했습니다. 한류 
드라마 등의 성공은 영상 매체의 전파가 큰몫을 했습니다"며 "영상매체를
잘 활용하면 전통문화예술의 빠르고 적극적인 글로벌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특별좌담회 모습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은 “최근 방탄소년단 DNA 뮤비가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달성했습니다. 한류 드라마 등의 성공은 영상 매체의 전파가 큰몫을 했습니다"며 "영상매체를 잘 활용하면 전통문화예술의 빠르고 적극적인 글로벌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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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요. 전통예술 TV가 활성화 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송혜진 사장 : "중국은 국가 라디오 영화텔레비전총부 소속인 중앙텔레비전 희곡채널(CCTV-11)이 있고, 일본은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트TV에서 전통문화전문채널인 가부키 채널(Ch.325)을 운영하다 지금은 위성극장(Ch.310)에서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 우리 전통예술 영상매체가 만일 개국이 된다면 많은 분들이 공익전문 채널로 가야한다는 말씀들을 해주시는데요.
김희경 교수 : "공익채널의 목적은 시장의 기능으로 작동하지 않는 채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IPTV,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전 국민의 98% 이상이 시청하는 유료 방송에 의무전송(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전송해야 함)됨으로써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접근 가능한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익 채널은 시청률에 연연해하는 기존 방송 매커니즘에서 벗어날 필요성이 있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진력해야 합니다." (김희경 교수)


태그:#전통예술TV, #국악TV, #국악방송, #국응사,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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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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