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 ⓒ 박진철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출전 중인 남북 단일팀이 14일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B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아쉽게 1-4로 패했다.

단일팀은 지난 스위스, 스웨덴전과 달리 신체적 조건이 비슷한 일본을 맞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1세·165cm)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골을 성공시키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계랭킹 9위이자 지난해 세계 최고 레벨인 1부 리그로 승격한 일본은 예상대로 단일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이날 단일팀에 승리하면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승을 기록했다. 일본도 한일전 승리 전까지는 올림픽에 3번이나 출전했음에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3번의 올림픽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단일팀과 일본이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더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5~8의 순위 결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5-8위 결정전, 둘 다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 '다시 맞대결'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올림픽 본선은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A·B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펼친다. 평창올림픽도 A조는 세계 최정상급 4팀이 편성됐다. 미국(1위), 캐나다(2위), 핀란드(3위), 러시아(4위)가 속해 있다. B조는 남북 단일팀(22~25위)과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이 포함됐다.

A조는 1~2위가 4강전으로 직행한다. A조 3~4위는 B조 1~2위와 6강전 치르게 된다. 반면, 단일팀이 속한 B조는 1~2위만 6강전에 진출하고, 3~4위는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B조 3위인 일본과 4위인 단일팀은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가게 됐다.

6강전은 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가 단판 승부를 벌여 승자가 4강에 진출한다. 패한 2팀은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간다.

퍽 다투는 이진규 선수 14일 오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코리아)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진규 선수(29번)가 일본선수와 퍽을 다투고 있다.

▲ 퍽 다투는 이진규 선수 14일 오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코리아)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진규 선수(29번)가 일본선수와 퍽을 다투고 있다. ⓒ 이희훈


단일팀과 일본은 6강전에서 탈락한 2팀과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단일팀과 일본이 오는 18일 열리는 5~8위 순위 결정전 첫 경기에서 6강 탈락 팀에게 모두 승리하거나, 모두 패할 경우 다시 맞붙게 된다. 모두 승리할 경우 20일 열리는 5위~6위 결정전에서, 모두 패할 경우에는 같은 날 7~8위 결정전에서 만난다. 두 팀이 승패가 엇갈릴 경우에는 다시 만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단일팀과 일본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단일팀이 일본에게 멋지게 설욕하고, 올림픽 사상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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