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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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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발언으로 얼룩졌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의 시민단체 후원 내역을 거론하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후보자의 기부 내역을 살펴보니 민족문제연구소, 군인권센터, 약속국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편향적인 단체에 집중됐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시끄러운 폴리페서이고 최 후보자는 조용한 폴리페서"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제가 후원한 단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라며 "역사문제 관련 단체 후원은 제 아내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동안 아내가 무슨 후원을 했는지도 몰랐느냐"라고 재차 따졌고, 최 후보자는 "아내의 후원활동에 대해서는 솔직히 몰랐고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라고 답변했다.

성차별 발언 수정·삭제 요구에 박성중 '거부'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왔다. 박 의원은 "가정의 아내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십 조 원에 이르는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을 집행하는 과기정통부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라며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따졌다.

최 후보자는 "아내가 후원금을 어디에 내느냐까지 배우자가 간섭하는 것은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곧바로 동료 여성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아내를 관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는 여성을, 아내를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발언"이라며 "배우자가 경제적 능력이 충분하든, 돈을 벌지 않든 본인의 취향에 따라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박 의원의 발언은) 마치 아내의 경제활동 등을 남편이 관리해야 한다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위해 말씀 드리는데 '관리'라는 단어를 다른 말로 바꾸시든지 속기록에서 삭제하기를 제안 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아내가 사용하는 재정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속기록 수정이나 삭제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