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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누구나 하는 태양광패널 설치장소 찾기 대회가 대덕구 법동 동부여성가족원에서 열렸다.
 지난 9일, 누구나 하는 태양광패널 설치장소 찾기 대회가 대덕구 법동 동부여성가족원에서 열렸다.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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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게 처음이라 떨립니다."

마이크를 쥐어 잡은 두 손이 떨리다가도 그들의 입에서 귀중한 말이 흘러나온다. '제가 사는 곳에는'으로 시작되는 말들.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들의 말에는 이미 힘이 있다.

지난 9일, '누구나 하는 태양광 패널 설치장소 찾기 대회'가 대전 대덕구 법동 동부여성가족원에서 열렸다. 대덕구 주민이 직접 지역 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좋거나 재미있는 장소를 찾아 그 이유를 발표하고 제안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열린 '전국 최초' 주민공모전이기도 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주최,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관, 대덕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대덕구 주민 16명이 마이크를 잡고 50여 명이 펜을 들었다.

대덕마을에너지활동가, 마이크를 잡다

"그간 대덕구 내에서 대덕에너지카페를 개소한 이후, 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에너지 교육을 여는 등 대덕구에 에너지플랫폼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오늘의 자리가 있기까지 밑거름이 된 시간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 임종윤 활동가가 설명한다.

이어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은정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건넨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네를 탐험하면서 에너지 전환, 에너지 절약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오늘 다들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번 대회에는 대덕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덕구 태양광패널 설치장소를 제안하는 강윤희, 권연지 모녀.
 대덕구 태양광패널 설치장소를 제안하는 강윤희, 권연지 모녀.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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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딸과 함께 이번 대회 포스터 모델로도 참여했어요. 제 딸이 다니는 대양초는 일단 햇볕이 잘 들고 교장선생님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또한 동춘당에 태양광으로 조명을 만들어 밤에 반짝거릴 수 있게 조성해도 좋겠어요. 대덕구가 '자연 친화적'인 동네로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동춘당을 랜드마크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 강윤희씨

"횡단보도에 폭염에 대비한 그늘막이 많이 설치돼 있어요. 그곳을 더욱 정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좋겠어요. 또한 태양광 패널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덕구 특성이 상가건물이 많다는 것이에요. 놀고 있는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 송순옥씨

"이번 대회 포스터 홍보하는 활동을 함께 했어요. 그때 대덕구에 넓고 트인 곳 혹은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이 어딜까 찾아다녔어요. 그때 발견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오정동 시장 후문 컨테이너. 그 컨테이너 주인에게 물어보니 전기를 시장에서 끌어다 쓴다고 하더라고요. 자체적으로 그곳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면 더욱 편리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경희씨


이외에도 공모전 오리엔테이션 '마을 탐험의 날' 때 배웠던 것을 토대로 학교 옥상을 제시한 이도 있으며, 아파트 주변 유휴공간에 태양광을 설치해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에게 전기 에너지를 제공하는 방안 또한 나왔다.
  
주민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해답'
 
 태양광 설치장소를 찾는 힘은 '동네 산책'에 있기도 하다.
 태양광 설치장소를 찾는 힘은 "동네 산책"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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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무엇보다 빛났던 건 주민의 일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목소리가 샘솟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교육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주민이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대덕구에 어두운 길목이 너무 많습니다. 그 길마다 구청에 가로등 설치 민원을 넣기에도 버겁겠죠. 그렇다면 태양광 패널 가로등을 설치하는 제도를 실시하는 건 어떨까요? 태양광 가로등 설치를 통해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강연범씨

이번 대회의 사회를 맡았던 임종윤 활동가는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으로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는 대덕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합니다. 대덕구에는 약 60개의 주유소가 있습니다. 주유소 특성상 다 도로가 옆에 위치하죠. 즉, 햇빛이 잘 들어오는 위치입니다. 평수가 10평 정도이니 대덕구에 총 600평의 태양광 부지가 나옵니다." - 김태수씨

"태양광 설치장소로 제가 사는 집을 추천합니다. 동네 주택에 태양광 설치 사례를 만든다면, 이웃집에 확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아버지는 통장을 20년 이상하신 '토박이'입니다." -남은순씨

  
 마지막 발표 순서였던 황규덕 씨. 그는 무엇보다 '실용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 순서였던 황규덕 씨. 그는 무엇보다 "실용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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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였던 황규덕씨는 이렇게 제안했다.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미 태양광이 설치돼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환경에 좋다' 말하지만 그보다 일상적으로 내 차에 그늘막이 되어준다면 그 실용성이 결국 태양광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공서가 앞장서서 하는 것입니다. 대덕구청을 비롯한 관공서가 나서서 태양광을 설치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주민에게 충분히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다면 주민도 다 나서서 할 것입니다."

  
'에너지자치' 실현하자는 메아리
     
 이날의 심사위원은 대덕구 자원봉사센터 윤대진 사무국장, 신성이앤에스에너지 김영덕 대표, 박종학 에이피에너지 부사장. 대덕구 에너지경제과 이학용 계장,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활동가가 자리했다. 대회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전문가로서의 한 마디를 건넬 뿐 다른 청중과 마찬가지로 1인 1표를 행사했다.
 이날의 심사위원은 대덕구 자원봉사센터 윤대진 사무국장, 신성이앤에스에너지 김영덕 대표, 박종학 에이피에너지 부사장. 대덕구 에너지경제과 이학용 계장,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활동가가 자리했다. 대회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전문가로서의 한 마디를 건넬 뿐 다른 청중과 마찬가지로 1인 1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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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상 이름은 태양광상, 녹색상, 에너지상, 대덕상이다. 1등인 태양광상을 수상한 이는 "지극히 평범한 오정동 주민"이라 자신을 소개한 차예진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정동 내 한남대에서 열리는 거리 프리마켓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에 진행했던 프리마켓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오후 6시까지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남대 내 창업보육센터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그 전기 발생 수익을 학생에게 공익적으로 환원하자는 의견 또한 덧붙였다.
 
 태양광상 수상을 차지한 차예진 씨.
 태양광상 수상을 차지한 차예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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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상을 수상한 차예진씨는 "대회가 있다는 소식에 틈나는 대로 동네 산책을 다녔다"면서 "환경이란 공통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함께여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 꺼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이들은 ▲ 태양광상 차예진 ▲ 녹색상 강연범 ▲ 에너지상 김태수 이은자 송순옥 ▲ 대덕상 황규덕 이경희 강윤희씨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관공서를 비롯한 행정 기관을 에너지 제로 건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하겠다"면서 "대덕구 내 경로당, 보건소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을 계속 추진 중이며 연축동 전체를 에너지 제로 단지로 조성하고자 추진 중"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은 기후 위기를 돌파하는 선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덕구에서 에너지전환을 연계한 새로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활동가는 "주민이 요구하고 행정이 수용하는 이 현장 자체가 대덕구 에너지자치 현장"이라며 "우수 아이디어가 실제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이어지고, 아이디어 제안자 이름으로 그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상 수상자.
 대덕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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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상 수상자.
 에너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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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상 수상자. 이번 시상보드는 박스를 재활용해 손수 만들었다.
 녹색상 수상자. 이번 시상보드는 박스를 재활용해 손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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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은정 상임대표가 차예진 씨에게 태양광상을 시상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은정 상임대표가 차예진 씨에게 태양광상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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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상은 '한남대 거리 프리마켓에 태양광 전기 공급' 아이디어를 제안한 차예진 씨에게 돌아갔다.
 태양광상은 "한남대 거리 프리마켓에 태양광 전기 공급" 아이디어를 제안한 차예진 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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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에 음악이 빠지면 심심하다. 이날 대회에서 표가 집계되는 동안, 임도훈 씨 가족이 막간 공연을 펼쳤다. 노래 제목은 '북극곰아'.
 행사에 음악이 빠지면 심심하다. 이날 대회에서 표가 집계되는 동안, 임도훈 씨 가족이 막간 공연을 펼쳤다. 노래 제목은 "북극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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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아> 행사에 걸맞는 선곡이었다. 함께 감상하고자 동영상을 첨부했다. "차가운 얼음 위에 니가 니가 살 수 있게, 뜨거운 여름에도 에어컨은 잠시 꺼둘게." 노래 <북극곰아> 가사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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