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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을 위한 '발굴사업', 일반 구직자에게서 멀어지는 일자리센터

19.12.02 19:50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교동에 위치한 서울 일자리 플러스 센터는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에도 한가하다. 이 시간에 유독 바쁜 다른 공공기관들과 비교된다. 6명의 상담사 맞은편 의자는 모두 비어 있다. 경비를 맡고 있는 수위는 대부분의 업무가 전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청인은 최초 방문만 직접 일자리 센터를 찾고 그 다음부터는 전화로 상담사와 일자리 중개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초 방문자마저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정부는 공공일자리 정책 등을 마련해 노동시장에 개입하려고 한다. 청년 취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약계층의 지원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한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정부의 의도와 다르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스미스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작동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현재의 시장구조를 일자리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의 취직은 더욱 어렵다.
 
"그분들은 만족도가 대체로 높습니다. 직접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분들이거든요"
 
종로구 일자리 플러스센터 K 주무관의 말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일자리플러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에 있는 25개 구도 모두 일자리 플러스 센터를 운영 중이다. 취직을 희망하는 구직자와 구인을 원하는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로 노동시장에서 직접 구직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일자리 센터를 찾는다. 자연히 고령자 , 경력단절 여성, 한국인과 결혼하여 다문화 가정을 이룬 여성 등이 주로 일자리 센터를 찾는다.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만 의존하면 취약 계층은 취직을 하기 어렵다. 정부는 취약 계층의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발굴'한다. 종로구 일자리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K 주무관은 "그분들은 스스로 취업하기가 어려운 분들이거든요, 고령자고 다른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으셔서 건물 경비, 청소, 주차관리 이런 일자리를 저희가 발굴하고 있죠, 아무래도 이동이 불편하니 관내(종로구)에서 일하길 원하셔요"라고 말했다.
 
"거기에는 일자리가 별로 없어요"
 
일자리센터의 노력에도 여전히 취업은 어렵다. 을지로 3가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 씨는 일자리플러스 센터에 찾아갔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소개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 씨를 비롯해 같은 빌딩에서 일하는 주차요원, 관리인 들은 모두 개인적 경로로 빌딩에 취직했다.
 
종로구의 인구 구조도 취직이 어려운 원인 중 하나다. 거주 인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많다. 특히 일자리플러스 센터를 찾아오는 이들은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센터 입장에서도 그들을 위해 일자리 '발굴사업'을 하다 보니 청년이나 일반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알선은 상대적으로 소홀해 질 수 있다. 더욱이 취약계층일수록 거주지역과 가까운 일자리를 원하다보니 발굴사업의 난이도는 높아진다. 취약계층을 제외한 구직자는 일자리센터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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