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 후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정세균 총리 임명을 재가했고, 오후 2시 30분에는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전날(13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첫 번째 안건으로 정세균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해 재석 278명에 찬성 164명, 반대 109명, 기권 1명, 무효 4명로 임명안을 가결했다.

"총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삼권분립 논란보다 중요"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하는 자리에서 "사실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총리도 고심을 많이 했다"라며 "국회의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든지 무시한다든지 정치적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공격이 당연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총리님으로 모시게 된 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상황 속에서 총리만 한 적임자가 없고, 제가 총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삼권분립 논란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정세균 총리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심하고, 국민들이 볼 때는 참으로 실망스럽다"라며 "정치가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단결시켜주는 구심으로 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국회가 다투면서도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지금 국회는 오히려 막무가내로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 분열을 증폭시키는 역기능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정치에서 다시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라며 "총리가 6선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했기 때문에 국회와도 대화하고 소통하고, 야당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정치, 타협해 나가는 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통령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저에게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총리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통합의 정치 꼭 이끌어 달라... 경제인 소통도 기대"

또한 그는 "총리는 국회에서 백봉신사상을 최다 수상한 분이고, 그런 만큼 아주 온화하고 신사다운, 여야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분이다"라며 "통합의 정치, 협치 이런 부분을 꼭 이끌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 총리가 "실물경제 출신으로서 산업부 장관도 역임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식견이나 경륜도 아주 높다"며, 대기업(쌍용그룹) 근무와 산업자원부 장관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경제에서는 홍남기 부총리가 든든하게 사령탑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점점 희망을 보여주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총리도 경제인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주고 내각을 잘 이끌어 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