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도 어른을 공경하고 섬기며 건강을 기원하는 전통 '도배식'이 마을경로당을 중심으로 설날인 25일 오전 곳곳에서 열렸다.
도배식은 마을 또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정월 초하룻날이나 초이튿날 일정한 장에 집단으로 모여 행하는 합동 세배다.
설을 지낸 다음날 남자들이 도포와 두루마기 등 의복을 갖춰 입고 마을회관에 모여 촌장을 모시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합동으로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함께 나누는 전통적인 풍습이다.
동해지역은 설날인 25일 마을단위 도배 중 가장오래 이어온 쇄운경로당 등 경로당 10곳에서 설날을 맞아 방문한 심규언 동해시장과 최석찬 시의회 의장, 마을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 도배식을 갖고 마을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배는 강릉 성산면 위촌리 도배식으로 출향인사까지 포함 200여 명이 참석하며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주민들이 조직한 대동계를 조직한 후 현재까지 443년 이어오고 있다. 40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설 풍습인 도배식은 인근 강릉도심과 동해까지 확산됐다. 현재 30여 곳이 설날에 합동세배를 지내고 있다.
도배식은 합동세배와 명절음식과 과일 등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하는 등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의 회복에 기여하는 전통풍습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농경중심 사회는 정초가 농한기여서 한 달여 동안 어른들께 세배 다니는 것이 가능했으나, 현대 산업 사회에서 보름 또는 한 달 내내 세배 다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주민 간 단합과 결속을 위한 의례가 마을회관과 경로당 도배로 점차 확산되는 사례는 공동체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조연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