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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주행 모습.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주행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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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7만8133대를 판매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차종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 잡은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C를 선택한 것이다.

GLC는 GLK의 후속 모델로 2016년 1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2만426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SUV 중 하나다. 지난 13일 출시된 '더 뉴 GLC 300 4매틱'과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는 4년 만에 나온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 22일 새로워진 GLC를 직접 타봤다. 시승한 차량은 GLC 쿠페 스탠더드 모델이다.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에서 서울 강남구의 한성모터스 청담전시장까지 약 65km를 달렸다.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를 두루 거치는 코스였다.

매끈한 근육질 몸매에 디지털 감성 살린 실내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실내.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실내.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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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큰 변화가 없다. SUV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끈한 근육질 몸매에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크롬 장식은 날렵함을 더했다. 전면 그릴에는 두 줄짜리 굵은 크롬 선(더블 루브르)을 넣어 묵직한 느낌을 살렸다. 고성능 LED 헤드램프는 주변 환경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지붕 선과 둥글둥글한 후면 창은 쿠페만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 후면 램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SUV만의 블록 디자인이 적용돼 GLE 등 최근 나온 벤츠의 SUV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이전 GLC와는 달라졌다. 우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새로 장착됐다. 계기판은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3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조작 버튼도 필요한 것들만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어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64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는 실내무드등(앰비언트 라이트)도 운전자의 개성을 살려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한다.

능동형 음성 인식 시스템인 MBUX는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활성화되는데 실내 온도 조절, 날씨 확인 등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벤츠는 "MBUX의 한국어 인식 능력은 국내 연구개발(R&D) 부서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기본기 자랑한 주행 성능... 아쉬웠던 운전 보조 시스템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주행 모습.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주행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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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기본기는 독일차의 유산을 물려받아 탄탄한 편이다. 직렬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9단 변속기와 결합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낸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시속 100km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올렸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3초일만큼 넉넉한 힘이 느껴졌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플러스로 바꾸자 순간순간 치고 나가는 민첩성도 보여줬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부드러운 가속감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에도 진동과 소음을 잘 거르며 달렸다. 덕분에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고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브레이크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제동력을 발휘해 원하는 곳에 차를 멈춰 세웠다. 다만 높은 차체의 영향인지 회전 구간에서는 단단한 주행 질감 보다는 다소 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뛰어난 주행 성능에 비해 운전 보조 시스템은 다소 빈약하다. 시승 차량은 스탠더드 모델로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 충돌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만 들어가 있다. 운전 중 차선을 이탈했을 경우에도 스스로 조향해 차선을 맞추지 않고 계기판 표시와 경고음을 내는 데 그쳤다.

도로 주행 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정지와 출발을 알아서 반복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된다. 벤츠는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비게이션도 보완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그래픽은 우수했지만 경로 안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여러 갈래의 갈림길에서는 주행 방향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워 중간에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생겼다. 다른 시승자 중에서도 길을 헤맨 이들이 여럿 있었다.

4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GLC, 가격은 7200만원부터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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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는 말끔한 외모에 뛰어난 주행성능을 고려하면 수입 SUV를 원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비슷한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른 신차들에 기본 적용된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과 편의사양이 빠져있다는 점은 마이너스다.

가격은 더 뉴 GLC 300 4매틱이 7220만 원(부가세 포함),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가 7650만 원이다. 프리미엄 모델은 각각 7950만원, 8300만원이다. 현재는 GLC 300과 GLC 300 쿠페 모두 스탠더드 모델만 판매된다. 프리미엄 모델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태그:#GLC, #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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