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9년 12월 산업활동동향.
 2019년 12월 산업활동동향.
ⓒ 통계청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고 설비투자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2월 통계에서는 산업생산·소비·설비투자가 동시에 증가해 경기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9년 산업생산 증가율 0.4%, 2000년 이후 가장 낮아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광공업과 건설업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 생산이 전년보다 0.7%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0.6%포인트 하락한 72.9%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6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2% 줄어들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제조업 생산능력이 감소한 것은 2018년(-0.2%)과 지난해 두 해 뿐이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분야 등에서 증가세를 보여 전년보다 1.5% 늘었다.

통계청은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 생산이 줄어든 게 제조업 생산능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올해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8.8%, 4.1% 줄어들면서 7.6% 감소했다. 2009년(-9.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2월은 두 달 연속 상승세... "경기 개선 신호"

하지만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가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고 설비 투자도 전월보다 10.9%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선행·동행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일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3가지 의미 있는 특징이 눈에 들어온다,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35개월 만에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모두 함께 동반상승했다"며 "경기 개선의 신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 영향 어디까지?

다만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1월 경기 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조업이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관광 등 서비스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거 유사사례인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보면 제조업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라며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제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전개 양상이나 심각성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실물지표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개 상황에 따른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태그:#경기, #통계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