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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공공아파트 견본주택관 모습.
 지난 2013년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공공아파트 견본주택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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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아래 SH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놓고 전현직 서울시장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SH공사는 마곡 도시개발지구 9단지(아래 마곡9단지) 총 962세대 분양을 앞두고 있다. SH공사는 당초 지난 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을 미뤘다.

관심은 분양가로 모이고 있다. 공공기관인 SH공사가 분양하는 마곡 9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심사를 받아 분양가가 결정된다. 부동산업계는 마곡 9단지 분양가가 3.3㎡당 2200만~2400만 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분양가 너무 높다" - 서울시 "시세 반영한 감정평가 결과"

하지만 이 가격대로 결정되면, '고분양가'라는 비판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비판의 선봉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박원순 시장 들어 SH공사가 분양하는 공공 아파트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예로 드는 것이 마곡지구와 발산지구 아파트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서울 강서구 발산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790만 원이었다. 그런데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인 2015년 마곡지구 공공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570만 원이었다.

이를 두고 오 전 시장은 "발산지구 길 건너편에 있는 마곡지구도 제 임기 중 땅을 사들여서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토지) 매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원가를 생각하면 (SH공사가) 폭리를 취하면서 주변 땅값도 올려놓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튜브 <오세훈 TV>에서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튜브 <오세훈 TV>에서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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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가 마곡 지구 토지 가격은 시세를 반영한 감정평가를 토대로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시의 이런 해명이 나오자, 오 전 시장은 서울시가 고분양가 책정을 인정한 것이라며 더욱 날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아파트 토지 가격을 '원가'대로 분양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데, '시세'대로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아파트만 양산하고 있다는 것. 오 전 시장은 "가격을 엄청 올려 파는 바람에 그 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올려놨고, 그게 모이고 쌓여서 서울 주택 가격을 올리는데 기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곡 9단지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 원이 넘는다면, 오세훈 시장 시절 분양한 발산 지구 분양가의 3배가 넘는 수준이 된다. 이를 두고 오세훈 전 시장이 또다시 비판 목소리를 높인다면 '전임 시장'과 '현직 시장'의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경실련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실이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실련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실이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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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고분양가 비판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실련은 3.3㎡당 2100만 원대에 분양한 수서 신혼희망타운을 분석한 결과,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실련은 이 자료에서 "신혼희망타운의 토지 가격을 조성원가대로 책정하고 건축비를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 수준에 맞추면, 적정 원가는 3.3㎡당 1100만 원"이라며 "LH 등 공기업이 강제 수용한 땅을 팔아 과도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마곡 9단지 아파트 분양가 향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마곡 공공분양 아파트가 2000만원 중반대에 분양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가격대에 결정되면 당연히 SH공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태그:#박원순, #오세훈, #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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