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J.K. 롤링에 대한 가정 폭력의 자극적 보도 논란을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영국 작가 J.K. 롤링에 대한 가정 폭력의 자극적 보도 논란을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에게 가정 폭력을 가했던 전 남편의 인터뷰 기사를 자극적인 제목으로 실었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더 선은 "나는 때렸지만, 미안하지 않다"라는 롤링의 전 남편이 한 발언을 신문의 1면 헤드라인으로 내세웠다. 

그러자 여성 단체와 정계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의 여성단체 '위민스에이드'는 "헤드라인은 중요하다"라며 "더선 측에 기사 제목의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했으며, 앞으로도 가정 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노동당의 스텔라 크리시 의원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왜 '집안일'(domestic)로 치부되는지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도 "해당 제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수 백만 명의 가정 폭력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작가 J.K. 롤링에 대한 가정 폭력을 자극적 제목으로 보도한 <더선> 표지 갈무리.

영국 작가 J.K. 롤링에 대한 가정 폭력을 자극적 제목으로 보도한 <더선> 표지 갈무리. ⓒ 더선

 
최근 롤링은 자신이 가정 폭력과 성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쓴 수필을 발간하며 전 남편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전 남편은 롤링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가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또한 <더선>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터뷰를 보도하며 가정 폭력이라는 사회 이슈를 가십으로 다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더선>은 성명을 내고 "가정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우리는 롤링의 전 남편의 발언에 혐오감을 느끼며, 그가 반성하지 않는 것을 폭로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더선>은 여성 학대와 가정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라고 강조했다. 
 
J.K. 롤링 해리포터 가정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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