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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서로 거리를 두고 접촉을 피하며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지 않기위해 조심한다. 이 위기만 넘기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늘도 마스크를 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 생태계가 현재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몸보신을 위해서라면 온갖 곤충부터 박쥐까지 모든 걸 먹어버리는 역사상 전례 없는 인류의 자연 침범, 바이러스 확산에 친화적인 환경인 공장식 축산과 도심 인구 밀집 현상 그리고 지구 온난화는 모두 인간이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바이러스 확산 혹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자연과 공존하고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모든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 거다. 이제 인간의 노력 없이 어떤 백신도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코로나 사피엔스>
 <코로나 사피엔스>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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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펜데믹으로부터 인간이 알게 된 것들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진행) 등 대한민국 대표 석학들의 견해를 담았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몇 대목을 꼽아봤다. 

생존 본능으로써 비대면 산업 가속화

인간은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언택트 문화를 본격화 할 것이다. 언택트 문화는 AI,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보다 디지털 플랫폼에 더 큰 방점이 찍히는 계기가 되었다
 
물건도 사고 영화도 보고 금융, 은행 등 온갖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고. 이것이 결국은 언택트(비대면)라는 감염을 줄이는 방법과 일치하고요. 인간의 DNA가 생존율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죠. by최재붕

또한 앞으로 펜데믹 쇼크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재택근무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온라인 콘텐츠도 봐야한다. 이런 상황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 한다.

자본주의보다 중요한 인간의 삶

하지만 이런 흐름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우선시 되는 부분에 대해 각 산업군 별로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연히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중요성도 부각되었다.

가사노동, 배달, 택배뿐 아니라 의료, 뵤육 요양 업계 종사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자본주의의 무한 이윤 추구와 성장이라는 가치가 공공의 복지, 생명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더 많이 생산되고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면 생산이 안 되는 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회를 유지하려면 더 필요한 일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에 따라 임금구조나 노동시장구도도 변할 것 같아요.  by장하준 

사회적 시스템 더 강화해야

코로나19로 사회적 시스템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로 분류되지만 국민의료보험이 없는 미국, 복지 축소로 의료서비스가 부실화된 유럽 국가들은 바이러스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국 역시 경제 활동 취약층의 문제점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사회적 시스템, 즉 공공 복지의 중요성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방역, 통제를 세계 1등으로 잘했지만 자영업자 문제라든가, 택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죠. 이런 문제들을 보면서 '우리가 진짜 더 좋은 사회, 더 안전한 사회,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거죠. 한국은 기본적인 복지를 확대해야 될 거고, 미국은 의료보험을 더 갖춰야 할 거고요   by 장하준 

이번 위기는 인간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인식을 바꾸고 사회는 어떻게 재조직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변화할 계기가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무엇이 남고 변하고 사라질까.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 인간, 코로나 사피엔스에 달렸다.  

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 (지은이), 인플루엔셜(주)(2020)


태그:#코로나사피엔스, #코로나19, #팬데믹, #팬데믹쇼크, #포스트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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