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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영된 <MBC>·<오마이뉴스>공동기획 'PD수첩-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에 출연한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PD수첩 화면 갈무리).
 지난 21일 방영된 ·<오마이뉴스>공동기획 "PD수첩-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에 출연한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PD수첩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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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금강에 '착한 준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환경단체가 "착한 준설은 있을 수 없다"며 "관광유람선을 띄우려는 나쁜 꼼수"라고 비판했다.

양 지사는 지난 21일 방영된 MBC·오마이뉴스 공동기획 <PD수첩> '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 편에 출연해 충남도가 추진하는 '금강 뱃길 조성 사업' 등을 설명하면서 "그런 준설은 착한 준설이다. 착한 준설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 다만, 준설자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처럼 강 자체의 본질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준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충남도는 2018년 국토부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금강천리 발길 따라 지역매력 살리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내용은 ▲ 금강유역의 하천준설 ▲ 나루터(선착장)의 개보수 및 신설 ▲ 유람선 확충 ▲ 수변공원 조성 등이다.

또한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논산시, 전북 익산시 등 금강권역 4개 시·군은 금강수상관광상생협의회를 구성, '금강 뱃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천~부여까지 총 42㎞의 유람선 운항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이미 용역이 시작됐고, 오는 9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금강나루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내 관광자원을 뱃길과 연결하는 내용을 담은 백제해상왕국 탐험선 운행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 모든 사업이 금강에 배를 띄우고, 배를 띄우기 위해 준설과 선착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가 '착한 준설'을 강조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3일 성명을 통해 "금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은 이명박의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됐다가 실패한 '황포돛배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는 나쁜 꼼수"라며 "예산 더 따내려고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가지고 거래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양 지사가 말한 준설은 금강의 나루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패한 금강권 관광사업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착한 준설'을 언급한 양승조 지사의 모습은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이라고 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됐던 황포돛배 사업은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고, 수변공원은 유지관리도 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유령공원'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렇게 이미 실패한 사업을 충남도는 다시 1108억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착한 준설'이라는 나쁜 꼼수 중단하라"
 
지난 21일 방영된 <MBC>·<오마이뉴스>공동기획 'PD수첩-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에 출연한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PD수첩 화면 갈무리).
 지난 21일 방영된 ·<오마이뉴스>공동기획 "PD수첩-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에 출연한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PD수첩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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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또 "충남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등은 '금강 보 처리방안'의 결론이 해체로 결정되는 것에 반발하며 지자체가 요구하는 사업들을 제안하고 있다"며 "금강의 건강성 회복을 가지고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악의 국책사업으로 망가진 강을 회복하는 것에 관할 지자체가 어깃장을 놓으며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하는 행위가 과연 용납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금강은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의 수문이 모두 개방돼 강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다.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이 드러나며 멸종위기종 1급 흰수마자와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떼새가 금강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렇게 '착한 모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충남도는 '착한 모래'를 '착한 준설'로 왜곡시켜 금강 뱃길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강의 '자연성 회복'에 대해 논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개발'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강을 바라보는 것은 세계적인 '댐(보) 철거 방향'을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충남도는 구마모토현과 자매결연해 35년 이상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구마강의 아라세댐 철거를 통해 배운 것이 고작 금강 뱃길 사업인가"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금강 뱃길 사업'은 금강에 보와 하굿둑이 없었을 때 조성됐던 나루와 포구를 복원하고 지역문화를 되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담수를 유지한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예산을 받기 위한, 관광활성화를 위한 꼼수 사업일 뿐"이라며 "충남도는 '착한 준설'이라는 '나쁜 꼼수'를 내려놓고 금강을 살리는 방안 무엇인지 자연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양승조, #착한준설, #금강뱃길, #대전충남녹색연합,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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