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근희 함양 그루매니저
 김근희 함양 그루매니저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숲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촌지역의 인구감소, 일자리, 소득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딤돌로 그루경영체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루경영체는 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산림형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형성된 공동체이다.

산림청 산하 산림일자리발전소의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그루경영체는 2018년 1기를 시작으로 경남 함양을 포함한 전국 46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 그루매니저를 배치해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산림자원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자원조사, 공동체 발굴·육성, 산림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창업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산림형 중간지원조직이다. 중간지원조직인 산림일자리발전소가 그루매니저를 모집하고 이를 통해 교육과 사업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그루경영체에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그루매니저는 지역 내 산림비즈니스 자원조사, 비즈니스 모델개발, 예비경영체 발굴 및 육성, 사업 계획 수입, 창업과 경영개선 등을 3년간 밀착 지원하는 기획 활동가다. 그루매니저를 통해 매년 모집하는 그루경영체는 그루매니저가 활동하는 지역을 전제로 지역에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산림자원을 활용해 생산·판매하는 5인 이상의 협동조합·마을기업·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공동체라는 조건을 바탕에 두고 있다.

현재 함양에는 2019년 2기를 시작으로 '건축공방지음', '지리산5959', '함양마을숲학교', '지리산동네목수', '초록꿈틀자연학교', '놀러 오세요 예술의 숲', '함양 솔숲 크라이밍' 등 7개의 그루경영체가 운영되고 있다.

그루경영체 주요 지원 내용

이와 같은 그루경영체에 대해 산림일자리발전소는 그룹당 매년 약 6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해 경영체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창업아이템에 맞춘 사례 조사를 위한 선전지 '견학', 각 분야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문제점 진단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멘토링(자문)'이 있다. 또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산림 일자리 관련 창업 지원·공모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워크숍'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국내 활동 중인 그루경영체간의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과 '사업 수립 지원', '홍보', '마케팅', '파일럿' 등 창업 육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목재목공 분야의 경영체인 ‘지리산동네목수’는 직원들의 귀농귀촌전 전문성을 살려 헌집수리, 생활가구목공, 동네목수교육을 진행한다.
 목재목공 분야의 경영체인 ‘지리산동네목수’는 직원들의 귀농귀촌전 전문성을 살려 헌집수리, 생활가구목공, 동네목수교육을 진행한다.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함양의 그루경영체

매년 확산되고 있는 산림 공동체 흐름 속에 함양 그루경영체도 그루매니저 지원 아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루경영체 '건축공방지음'은 나무집짓기, 이동식 목조주택, 내집짓기교실, 목공공작소 등의 아이템으로 산림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 한옥목수, 경량목조건축기술자, 건축디자이너로 구성된 이 경영체는 자신들이 갖춘 기술을 활용해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작업과 건축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목재목공 분야의 경영체인 '지리산동네목수'는 직원들의 귀농귀촌전 전문성을 살려 헌집수리, 생활가구목공, 동네목수교육을 진행한다. '지리산5959'는 다양한 산속농업을 꾸리려는 귀농자들의 집합체로써 SNS마켓판매, 임산물 공동판매, 꾸러미사업 등의 아이템을 목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숲을 활용해 산림휴양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는 그루경영체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탐조활동을 진행하는 '초록꿈틀자연학교'부터 숲과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결합한 '함양마을숲학교' 그리고 숲놀이 활동 중 하나인 '함양 솔숲 클라이밍'까지 숲을 활용한 그루경영체로 자리 잡았다. 또 지역에서 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놀러 오세요 예술의 숲'도 공모사업을 준비하며 활동하고 있다.
 
숲과 마을학교를 결합한 ‘함양마을숲학교’가 숲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숲과 마을학교를 결합한 ‘함양마을숲학교’가 숲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산림문화로 지속 가능한 삶

앞서 소개된 그루경영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 있어서 그루매니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루매니저는 산림분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자리 유형이며 지역에 필요한 산림일자리를 주민 스스로 발굴,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루매니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활용가능한 산림자원을 찾아내는 안목 등을 갖추어야 한다.

함양을 대표해 지역의 그루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근희씨는 2019년부터 2년째 함양의 그루경영체를 함께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지역 사회와 시민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근희 매니저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그루매니저를 지원하게 됐다. 김 매니저는 "그동안의 제 경력들이 그루매니저로 활동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저랑 잘 맞는 부분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함양 지역의 그루경영체들이 활동에 적극적임과 동시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함양에 그루경영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김 매니저는 "도시를 탈피해 농촌으로 오는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생계를 도모하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전했다.

김 매니저는 그루경영체가 산림자원을 활용해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지역에 좀 더 풍성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생산한다며 해당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그루경영체의 지속적인 활성화로 산림 공동체가 고착화되면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구 과밀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끝으로 향후 그루경영체 지원 활동에 대해 "수익에만 얽매이지 않고 하나의 문화 형성을 통한 흥미로운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김경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 그루경영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언론 젊은신문 함양의 대표지역신문 주간함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