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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마하티르 모하메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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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에서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슬림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마하티르 전 총리는 트위터에 하티르는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최근 프랑스의 한 교사가 18세 체첸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목을 베여 피살당한 사건을 거론했다.

이어 "살인자는 교사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겠다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줘 화가 났다"라며 "나는 살인을 찬성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도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복장 변화, 종교를 대하는 태도 등 서구와 무슬림의 차이를 설명하며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말레이시아는 서로를 존중하며 갈등을 피했다"라며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이 문명화됐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슬람과 무슬림을 원시적으로 비난했다"라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종교에 상관없이 화가 난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프랑스인들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을 죽였다"라며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이 무슬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슬림은 과거에 당했던 대량 학살에 대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have right to kill)"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 삭제 조치... 프랑스도 강력 반발 

또한 "무슬림은 자신들의 종교를 비난한 프랑스인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라며 최근 이슬람 국가들이 벌이는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도 "프랑스가 저지른 잘못을 보상할 수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라며 "그 대신 프랑스는 자국민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가르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영향력이 큰 마하티르 전 총리의 이번 트윗에는 수많은 비난과 지지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벌어졌고, 트위터 측은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라는 트윗을 강제로 삭제 조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 담당 장관은 "트위터는 마하티르 전 총리의 계정을 즉각 차단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살인 혐의 공범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마하티르 모하메드, #프랑스,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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