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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주시교육청이 사립학교 비리를 공익제보한 교사를 해임해 논란이 된 광주 명진고(학교법인 도연학원)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측은 이번 감사에 감사관실 직원 10명과 시민감사관 1명 등 11명의 감사 인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 간에 걸쳐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학교 감사에 5명의 감사 인력이 3일간 투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고강도 감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오는 18일까지 실시되는 명진고 종합감사에서 "손규대 교사 해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학교 측이 억압했다는 민원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명진고 재학생이 학교측에 고발당한 이유 
 
박가영 학생을 비롯한 명진고 학생들이 사립학교 재단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학내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가영 학생을 비롯한 명진고 학생들이 사립학교 재단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학내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명진고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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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16일 광주시교육청 감사에 출석해 학생인권 침해 관련 조사를 받은 명진고 박가영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5월 명진고 사학비리를 비판하는 활동을 주도해 학교측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었으며 9월 24일에 있었던 명진고 학생들의 학내집회를 주도했다.

- 학교재단 측을 비판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학년이던 2018년에 스쿨미투를 겪으며 깊게 뿌리내린 학교의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때 특정 과목 시험에서 147점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재시험을 보고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문제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 때에는 성실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셨고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셨던 분이 부당하게 해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재단 측이 교육기관의 이름으로 옳지 않은 일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침묵할 수 없어서 행동에 나섰습니다."

- 학교 측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사실입니다. 고소의 시작은 학교 측에 대한 댓글 몇 개에서 시작됐습니다. 학교를 비판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학교 측은 그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이 학생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학교는 해당 댓글 작성자가 학생인 것이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했지만 저에 대한 고소는 한동안 취하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고소장에는 '성명불상의 명진고등학교 재학생 B'라고 제가 특정돼 있습니다.  저는 손규대 선생님이 해임된 직후에 학생 입장문을 발표했고, 손 선생님 부당 해임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 광주시교육청이 학생 인권 침해 부분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2학기 개학을 하고 나서도 꾸준히 사학비리와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과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조율하려고 시도해보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인권 침해는 지속되었고 특히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개인 SNS를 감시했으며 게시판에 부착한 사학비리 비판 대자보를 자의적으로 떼어냈습니다. 대자보가 떼어진 자리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 학교 측이 학생들을 협박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처음엔 협박이 아니라 회유 정도였습니다. 학교 측은 거짓말과 과장을 통해 학생들을 회유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보내 해임된 손 선생님이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협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교무실에 불려가 선도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저의 행위가 징계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학교 교칙 어디에서도 해당 사항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교장선생님께서 다른 교사들에게 공공연히 저를 퇴학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선도위원회도 두려운 일인데 퇴학까지 언급하며 저의 행동을 막으려고 한 것입니다. 학교 측이 스스로 떳떳하지 않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활동하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나 하나 의미있는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힘들었던 점은 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함께 힘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선생님들의 악의적인 시선과 억압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재단 측 선생님들의 시선이요. 저는 잘못한 게 없지만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학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명진고등학교 선생님들도 목소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교육당국도 사립학교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도 필요하고요. 광주시교육청에서도 명진고 사건에 대해 감독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편, 지난 9일 사립학교 전직 이사장의 비리를 공익제보했다는 이유로 '해임'되었던 명진고 손규대 교사가 7개월만에 복직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손 교사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방치된 공간에서 '면벽 근무' 할 것을 지시했다. 이튿날부터 손 교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송정도서관에서 자율연수하라"는 지시를 받고 도서관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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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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