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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의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 검출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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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2일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조업으로 잡힌 조피볼락(우럭)에서 1㎏당 500베크렐(㏃)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세슘 허용 한도인 1㎏당 100㏃의 5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1㎏당 50㏃의 10배에 달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에서 일본 정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조피볼락은 후쿠시마현 신치마치 해안에서 약 8.8㎞ 떨어진 수심 24m 지점에서 잡혔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피볼락 출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모든 어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수산물 출하가 제한됐다가,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어종에 대한 출하 제한이 해제된 바 있다.

지난해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은 약 3톤(t)으로 전체 어획량의 1% 미만이며, 약 50마리를 샘플로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항만 입구에 물고기의 출입을 방지하기 위한 그물이 설치되어 있으나, 해당 조피볼락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항만 내에 들어갔다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작년 도쿄전력이 방사성 오염 농도를 조사하기 위해 원전 항만 내에서 잡은 조피볼락에서 1㎏당 900㏃의 세슘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해양연구센터 방사성 연구부의 카미야마 쿄이치 부장은 "신치마치 해안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낮은 것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높은 세슘이 검출된 이유를 솔직히 모르겠다"라며 "원전 항만 출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