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맹붕재 충남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2019년에 3월 4일에 재단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비정규직 6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또 직원들의 복무환경 개선을 위해 재단 사무실을 이전했고, 남·여 휴게실 및 노동조합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상하 직급 간 임금격차로 인한 불만을 줄이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하위 2직급의 급여를 8% 정도 올렸다. 

또 재단 대표가 사고사를 당하여 대표이사가 부재하는 등 어려운 시기에도 직원들과 힘을 합쳐 재단 경영평가 2등급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충남 지역 예술인들로부터 질타와 민원이 많았던 지원사업의 불신을 제거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청지역 심사위원 참여를 모두 배제하고, 전년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제외했다. 심사 시기도 한 달 정도 앞당기는 등 지원사업의 심사제도를 변화시켰다. 
 
맹붕재 충남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맹붕재 충남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2년 동안 많은 활동을 하고 올해 3월 초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맹붕재 충남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을 2월 25일 수요일 오후에 충남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그동안의 활동과 아쉬웠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본부장이 취임한 이후 대표이사 공백이 7개월 정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겠어요.
"제가 2년 됐는데, 세 분째 모시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하자마자 2달 있다가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서 퇴임하시고, 다음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3개월 정도 공백이 있어서 제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했습니다. 그 뒤 다음 대표이사가 오셨는데 갑자기 사고사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가 4개월 정도 다시 직무대행을 했습니다. 대표이사가 없으니까 직원들이 불안해하잖아요. 그래서 직원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재단경영에 신경을 더 많이 썼는데, 사실 좀 힘들었습니다."  

- 그러면 총 7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네요. 사고사 등 좋지 않은 일로 대표이사 공백이 몇 번 있었는데도 재단 경영평가가 2등급이나 상승을 했다는데, 의외의 실적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어야 된다는 그런 말도 있지요. 직원들을 독려해서 전년도 평가가 최하위였기에 대표이사가 공석이어도 재단은 평가를 잘 받아야 기관의 공신력이 살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회의 때마다 단합된 조직의 힘을 강조했고, 직원들이 저를 믿고 잘 따라주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 잘하자고 말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닌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건가요?
"제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재단이 충남지역 예술인들에게 엄청난 질타도 받고, 민원도 많았습니다. 신뢰성에 문제 제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지역 예술인들을 많이 만나 대화를 하고, 전시회 같은 곳도 직접 찾아다니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불신을 해소시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원사업의 심사위원들을 100% 다 바꿔버렸어요. 충청 지역에 있는 분들의 심사위원 참여를 모두 배제하고, 전년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분들도 모두 빼버리고 완전히 다 변화시켰습니다.

100% 다 바꿔버리니까 2019년도에 그렇게 시끄러웠던 민원들이 2020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재단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심사를 하거든요. 심사위원들이 겹쳐지니까 충남까지 안 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재단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서 심사를 진행시켰는데, 이렇게 하니까 심사위원 인력풀이 더 많아져서 일하기도 수월하고 좋았습니다."
 
맹붕재 본부장
▲ 하천 산책로를 걷고 있는 맹붕재 본부장 맹붕재 본부장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남지역 예술인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지원 사업에서 민원이 없다는 건 괄목할 만한 성장입니다. 선정이 안되신 분들은 불만은 있겠지만 그 부분에 대한 민원이 없다는 건 충남문화재단이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렇겠군요. 그리고 충남문화재단에서 충남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들이 조사 되었나요.
"저희가 작년에 예술인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 힘든 게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나왔어요. 결과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도 어디 출품을 해서 판매를 해야 되는데, 수도권에 전시를 하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들고, 그러다보니 창작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최대한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을 통해 지원해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요즘 기업들도 힘드니까 기부금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공기업에 요청을 해서 조금 지원해준 곳도 있습니다. 저희들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이나 예술인 복지수당이나 이런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재 노력을 최대한 하고 있습니다."

-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아쉬웠던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 재단의 사업을 보면 정책기획연구가 첫 번째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지원사업만 하고 있지 정책기획을 연구하는 인력풀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책연구를 전담으로 할 수 있는 인원을 당장 보강해서 예술인 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예술인들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팀이나 부설 센터가 절실합니다. 그리고 지사님께서 선거 때 지역 예술인들과 만나서 공약하신 서울아트센터 등 2개 사업을 제가 있을 때 꼭 실현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하고 퇴직하는 게 아쉽습니다."

- 본부장님이 어릴 때 신문배달을 하는 등 어렵고 힘들게 크셨다고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신문을 돌렸어요. 제가 장남이고 3남 1녀다 보니 어머니가 혼자 고생하셔야 되는 입장이라 장남으로서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신문배달을 했습니다. 신문배달을 할 때 좋으신 어른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분들 도움으로 장학금도 많이 받았는데, 저도 커가면서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당진로타리 클럽이라는 봉사단체에 들어가서 13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이나 생계곤란, 노약자들을 지원해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조사해서 추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거의 이 일을 맡아서 진행해 왔습니다.

직접 당사자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장학금과 선물 같은 것을 전달하니까 받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세요. 그런 것을 보면서 옛날에 제가 장학금을 받았던 일도 생각나고,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바쁘지만 시간을 내서 자율방범대에서 야간 순찰 근무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맹붕재 본부장
▲ 브리핑룸에서 맹붕재 본부장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 이제 3월에 퇴임을 하게 되네요. 그동안 일을 하면서 '충남문화재단이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있었을 텐데요.
"재단이 예술인들에게 많은 지원 사업을 해줘야 되는데 사실 예산 자체가 부족합니다. 또한 타 광역시도에 비해서 예산 자체가 적은 편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간부직원과 대표이사가 예산을 좀 더 많이 확보해서 충남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대안과 지원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양승조 충남도지사께서 2030년까지 300억 문예진흥기금을 조성해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술인들은 지금 당장 힘드니까 추경을 통해서라도 지원사업비를 조금 더 지원을 해주시면 충남예술인들이 경제적으로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그:#맹붕재, #충남문화재단, #충남예술인 실태조사, #기획경영본부장, #충청남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