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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접중인 북방산개구리.
 포접중인 북방산개구리.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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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1년 대전 월평공원 지점 북방산개구리 최초 산란일과 대전지역 1월 평균기온
 2016~2021년 대전 월평공원 지점 북방산개구리 최초 산란일과 대전지역 1월 평균기온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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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경칩(驚蟄)을 앞두고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로에 갇힌 북방산개구리를 발견, 사다리를 설치해 구조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실시한 북방산개구리 산란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북방산개구리는 경칩을 전후로 산란하는 데, 조사결과 해마다 첫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산림지대의 산사면, 계곡 주변의 낙엽, 돌, 고목 아래, 하천 주변의 초지, 돌무덤 아래에 서식하는 양서류로 매년 2월경 겨울잠에서 깨어나 4월까지 산란한다. 산란 장소는 고인 물(습지, 물웅덩이 등)을 선호하며 유속이 느린 가장자리에 산란하기도 한다. 산란 후에는 서식했던 장소로 되돌아간다.

올 해 첫 북방산개구리 산란 시기(월평공원 지점)는 1월 28일이었다. 처음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6년 2월 18일에 비해 20일 이상 빨라진 셈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2월 산란에서 1월로 첫 산란시기가 앞당겨 졌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이 그 원인이라고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두 단체는 "한국양서파충류학회를 비롯한 양서파충류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평균기온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상승할 경우, 기온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절멸(絶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따라서 생물종 다양성과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개구리(양서류) 이동을 위해 설치한 개구리 사다리(호일 매트)
 개구리(양서류) 이동을 위해 설치한 개구리 사다리(호일 매트)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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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보에 갇혀있는 북방산개구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동구 세천동 세천저수지 직하류에 설치된 보 구간에서 북방산개구리 500여 마리 규모의 산란지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산란을 마친 북방산개구리들이 모 시설물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

이에 이들은 한국양서파충류학회 문광연 이사(전 중일고등학교 생물교사)와 함께 '개구리 사다리(앵카 매트)'를 설치, 산란을 마치 개구리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개구리 사다리'는 영국 로즈 디자인 서비스의 크레버 로즈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도심지의 우수관이나 하수로 등 수직벽으로 된 구조물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는 양서류를 구하기 위해 고안된 사다리다.

이들은 "보통 'ㄷ형 수로', 'U형 수로'가 수직벽 형태로 개구리의 이동을 단절시키는 대표적인 구조물"이라며 "이에 양서파충류 보호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해 'V형 수로'로 교체하거나 이동 보조 수단으로 '개구리 사다리'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또 "생물종 다양성을 높이고 생태계 연속성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야생생물 보호 정책이 종 보호를 뛰어넘어 서식지 보호 및 보전의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북방산개구리,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양서류, #개구리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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