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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2산업단지 반대 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예당2산업단지 반대 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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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당일반산업단지 주변 마을의 대기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되자, 지역 주민들이 예당2산업단지 계획 중단과 역학조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당2산단이 추가로 들어설 예당산단 인근 상장리와 지곡리 주민들은 5일 중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집회를 열고 예당2산단 건설 계획을 반대해왔다.

최근 지역 대기에서 벤젠이 검출될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지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더욱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장1리 도랑골 주민들은 이곳에서 4회 이상 충남도 기준치(3.0㎍/㎥)를 넘는 농도가 측정된 점을 문제삼았다.

상장1리(도랑골) 주민 A씨는 "벤젠이 측정된 것은 정확하게 설 연휴 기간(2월10~14)과 겹쳤다"며 "연휴에는 공장가동이 최소화됐던 시점이다. 공장가동이 최소화 됐음에도 벤젠 수치가 충남도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다. 공장들이 정상 가동되고 있을 때 측정됐다면 그보다 수치가 더 높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5년 전에 도랑골에 땅을 사서 귀촌했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긴 줄은 미처 몰랐다. 요즘 상황을 보면 귀촌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다. 충남도는 주민피해를 인정하고 산업단지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도랑골 주민 B씨도 "벤젠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다. 주민들의 건강피해 호소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예당2산단을 추가로 건설한다면 그것은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무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예당2산업단지 건설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사이에서는 벤젠 검출과 관련해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장원 예당2산단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도랑골은 마을 주민 54명 중 9명이 암을 앓다가 사망했다. 지금도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주민이 10명이다"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예당2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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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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