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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을 못 구해 1년이 넘도록 고장이 난 채 방치 중인 휠체어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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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육교에 설치한 휠체어 리프트가 1년 넘도록 고장이 난 채 방치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충남 서산시 서산중학교 인근 도로에 위치한 석남육교. 지난 12일 방문한 육교의 휠체어 리프트에는 운행정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접이식 발판의 개방 모터 구동 불가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안내문에 따르면 운행정지 기간이 2020년 1월 17일부터 자재 입고·교체 및 해소 시까지다. 장애인편의시설의 경우 고장이나 수리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운행해야하고, 수리 기간도 최단 시간에 끝내야 함에도 1년 넘도록 방치한 것이다.

서산시 도로과 관계자는 "기존의 유지관리 업체가 폐업하고 설치한지 오래되다 보니 관련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같은 기종이 설치된 육교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폐쇄할 때나 부품이 나올 거 같아 고민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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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석남육교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 하단의 경고문구에 일반휠체어 전용으로 전동스쿠터 등은 사용불가라고 표시돼 있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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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휠체어 리프트는 지난 2005년경 서산시가 육교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인 등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서산여고 앞 석림육교와 서산중학교 진입로의 석남육교에 3억65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것으로 17년이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장애인들은 전형적인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 A씨는 "부품을 구하지 못할 만큼 오래된 시설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2005년 당시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는 일반휠체어 전용일 것"이라며 "전동휠체어가 대중화돼 정작 장애인들은 쓰지도 못하는 휠체어 리프트를 운영하고 그나마 고장 난 채 방치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행정의 대표사례"라고 꼬집었다.

서산시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있어 휠체어 리프트도 철거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검토를 거쳐 안전총괄과에 운행중지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