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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오전 서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학생들이 등교하며 손 소독을 학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3월 2일 오전 서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학생들이 등교하며 손 소독을 학고 있다. (자료사진)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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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유초중고에 자가검사키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유초중고 자가검사키트 도입 급물살

15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시교육청 등과 협의해 결과가 나오면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주재 회의를 열고 전문기관인 서울시 방역당국 입장을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오세훈 시장이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강조한 뒤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사들이 모인 서울교사노조와 보건교사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서울 초등학교 교사)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서울시는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논리로 학생들을 자가검사키트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리라면 굳이 어린 학생들에게 실험 적용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 직원부터 실험 적용해서 실효성을 입증한 뒤 학교에 도입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자가진단키트의 안정성과 실효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린 학생들에게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자가검사키트 도입? 몸 안 좋아도 학교 나오라는 거냐?"

박 위원장은 "현재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와 민감도가 낮아 잘못된 진단결과가 나오면 학교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만약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어 수업을 받은 학생이 뒤늦게 확진되면 오히려 학교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신속진단키트를 도입한 영국의 경우 학생들 수천 명이 잘못된 양성 결과를 받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현재 전국의 모든 학생들은 자가진단을 받고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등교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결석 처리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자가진단키트가 학교에 도입된다면 자가진단을 받은 학생 가운데 몸이 안 좋은 학생도 등교해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보건교사노조의 송선영 대변인(서울 고교 보건교사)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자가검사키트를 모든 학생에 적용한다면 300명의 학생들이 1분씩만 검사를 받아도 300분이 걸린다"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학교는 오전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대변인은 "어차피 자가검사키트는 어떤 판정이 나와도 다시 정식 피시알 검사를 해야 그 결과가 확정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놀림감이 되고, 잘못된 음성 판정을 받은 학생이 수업을 받는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그는 "지금 섣부른 판단으로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것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학교방역의 체계를 흔들고, 전파 가능성을 높이며,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자가검사키트, #오세훈,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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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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