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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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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오후 4시 35분]

경남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욕설과 폭언·폭행까지 당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7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현황 설명을 통해 "의료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당부한다"면서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욕설과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지역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서 파악된 의료진 피해사례는 159건이다. 시·군 선별진료소에는 매일 한두 건 이상 관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한 환자는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로 전화가 왔다. 본인은 '음성'이다. 잘못 온 것이다"고 주장하며 당장 퇴소를 요청했다. 이에 의료진이 '절차상 불가'라 설명하자 욕설을 했다.

또 입소 환자가 물품을 원해 센터 관계자가 개인 택배 절차상 문제로 지급이 어렵다고 설명하자, 이 환자는 "너네 가족이라도 이렇게 할 것이냐, 퇴소 후에 당신들 누군 줄 알아내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입소 중에 피부질환이 발생한 또 다른 환자는 당장 치료를 원했지만 센터 관계자가 치료 어려움을 설명하고 전원 의향을 물어보자 "이해력이 떨어진다. 독해력 없냐"며 화를 냈다.

이 환자는 당장 나가서 피부과 진료를 받겠다고 주장하며 "이불 곰팡이 때문에 걸린 것이니 의료팀 너네가 빨래해 주든가"라고 말했다. 안 들어 주면 민원을 넣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면서 계속 전화를 걸고 30분 이상 통화를 지속하기도 했다.

생활치료센터 측은 이들 환자의 경우 퇴소 기준을 다시 설명하거나 이해를 시키기도 하고, 운영총괄반에 '주의 환자'로 보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많은 의료진들이 사기 저하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며 "의료진에 대한 폭언, 폭행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체 도민의 안전에도 피해를 입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현재 의료법상으로는 폭행으로 의료진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며 "폭언과 욕설, 협박을 의료행위를 방해하더라도 처벌은커녕 치료비용까지 국가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폭언과 욕설, 협박 등에 대해서는 치료비 비용부담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지사는 "정부에서도 관련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도 자체로도 의료진들이 위협에 노출되지 않고 의료행위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변이 바이러스 '비상'

최근 경남은 확진자 다수 발생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비상사태'다. 김 지사는 "여전히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번 주말은 어버이날이 있고, 앞으로도 각종 기념일과 종교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총력대응을 통해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계속해서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에서는 340여 명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으로 확산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산지역 제조업 사업장 2481개소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김 지사는 "경남은 울산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양산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철저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울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업종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울산시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심콜 명부작성 서비스' 비용도 지원된다. 유흥시설과 식당, 카페,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학원, 독서실 등 약 5만 4000개소는 전자출입명부 도입이 의무화됐다. 김 지사는 "예산 지원을 통해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화걸기(안심콜) 방식의 명부작성 서비스를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신규 확진자 21명

경남에서는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후 1시 30분 사이 신규 확진자 21명(경남 4121~4141번)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지역감염이다. 지역별로는 진주 9명, 사천 5명, 김해 2명, 고성‧하동‧함양‧거창‧합천 각각 1명이다. 이들 가운데 13명은 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를 보면 ▲ 도내 확진자 접촉 16명 ▲ 사천 유흥업소 관련 2명 ▲ 조사중 2명 ▲ 타지역 확진자 접촉 1명이다.

6일 전체 확진자는 32명이고, 7일은 오후 1시 30분까지 7명이며, 5월 누적 228명(지역 224, 해외 4)이다.

진주 확진자 9명 모두 기존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이고, 이들 가운데 6명은 격리 중 양성 판정이다.

사천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사천 유흥업소' 관련으로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로써 해당 관련 확진자는 53명으로 늘어났다. 사천 다른 2명은 먼저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1명은 증상발현으로 검사했으며 감염경로는 조사중이다.

김해 2명은 먼저 발생한 확진자의 가족이다. 거창 1명과 고성 1명, 합천 1명은 먼저 발생한 각기 다른 확진자의 접촉자다.

하동 1명은 증상 발현으로 검사해 양성으로 나와 감염경로는 조사중이고, 함양 1명은 전북지역 확진자 접촉이다.

현재 경남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입원 397명, 퇴원 3725명, 사망 1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4138명이다.

태그:#코로나19, #경상남도, #김경수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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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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