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활약을 알리는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갈무리.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활약을 알리는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갈무리. ⓒ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펼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이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앞서 텍사스는 선발진에 있던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자,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현종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아리하라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3.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특히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선발진 합류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보겠다"라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아리하라가 돌아오면서 양현종은 결국 원래의 역할인 불펜으로 돌아가게 됐다. 텍사스는 오는 9일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아리하라를 선발로 내세운다. 

텍사스 감독 "양현종, 팀에서 매우 가치 있는 선수"

하지만 텍사스가 올 시즌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데다가, 선발진의 활약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라서 양현종에게 또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마이너리그에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다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두 번의 불펜 등판, 한 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메이저리그 정착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 

이날 우드워드 감독도 "다른 선발 투수에게 또 문제가 생기면, (양현종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모든 선발 투수가 건강하다면, 양현종이 불펜에서 활약할 것"이라며 "양현종은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우리 팀에서 매우 가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으로서는 짧았던 선발 등판이 아쉽겠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기에 지금처럼 불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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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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